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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상회하는 수준이고 전월 상승폭(0.2%)보다도 높다. 올해 2월(0.7%)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기도 하다.
분야별로 보면 식품·담배·주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0.2% 올랐다.
이중 축산물·육류는 같은기간 4.9% 올랐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20.4%나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수산물 가격은 각각 3.3%, 1.2% 올랐다. 신선과일 가격은 4.2% 하락했다.
기타 상품 및 서비스는 4.0%,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는 1.7% 각각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인 동리쥐안은 “일부 지역의 고온과 우천 영향을 받아 신선채소와 달걀 가격이 올랐고 돼지고기는 생산력 고갈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항공권, 관광, 호텔 숙박 등은 여름 여행 수요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 이달은 지난 10년간 평균 상승폭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CPI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우회했지만 낮은 상승세에 머물고 있다. 중국 CPI는 올해 2월 상승 전환 후 6개월째 상승 국면이지만 여전히 0%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3%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올해 1~7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0.2% 상승에 그쳐 사실상 목표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소비 부진에 시달리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7월 물가 지수를 봐도 임대료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로이터통신은 “내수 약화는 경제의 주요 골칫거리가 됐으며 수출 주도 회복에 대한 희망도 서방과 무역 긴장 고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꺾였다”면서 “소비자들은 장기간의 주택 침체, 고용 불안, 지방 정부 부채 장벽으로 고가 품목 구매를 꺼려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인센티브를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0.8% 내려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0.9%)는 소폭 상회했다.
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 부족과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PPI 하락폭은 지난해 4~5%대에 달했으나 올해초 2%대로 완화되는 등 점차 우상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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