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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도시가스 배관으로 수소 혼합 공급…실증 추진단 발족

임애신 기자I 2022.02.08 11:00:00

2026년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 보급 목표
내년부터 단계별 혼입 실증 추진…시험장비 구축
민관 합동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 발족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정부가 2026년까지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도시가스에 수소 20%를 혼입해 공급하기 위한 실증을 추진한다.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입하는 것은 도시가스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뿐 아니라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한 빌라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박기영 2차관 주재로 가스안전공사, 가스공사, 도시가스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도시가스+수소’ 공급 안전성 검증 착수

실증 추진단은 수소 혼입 실증을 위해 1단계로 내년부터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호환성 및 안전성을 검증한다. R&D과제 추진에 필요한 시험설비(파일럿 설비)는 올해 2분기부터 가스공사 평택 인수기지에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2단계로 2024년부터는 R&D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배관재질, 배관망 형태 및 주민수용성 등을 고려해 제한된 구역에서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혼입 실증을 추진한다. 오는 2026년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수소 혼입을 제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취성 평가와 수명 예측, 사용 기기의 안전성 검증을 담당한다. 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 등은 해외 실증사례 분석, 시험 설비 구축, 수소혼입 실증 및 운영 기술 개발을 맡는다.

◇수소 공급으로 탄소 감축 기대

도시가스 수소 혼입은 가스도매사업자(가스공사)의 정압기지 또는 일반도시 가스사업자의 정압 시설에 수소혼입시설을 설치해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수소+천연가스’를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개념이다.

(자료=산업부)
도시가스 수소 혼입은 수소가 혼입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은 4000만톤인데, 수소를 10vol% 혼입하면 연간 129만톤의 천연가스 사용이 줄고, 이를 통해 연간 355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기대된다.

특히, 전국 곳곳에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망(5만km)을 사용해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소 전용 배관망이 갖춰지기 전에 가장 효율적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런 장점에도 크기가 작고 가벼운 수소의 특성으로 수소취성(수소가 금속 내부로 확산해 금속을 파괴하는 현상), 수소 누출, 도시가스와 수소의 분리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도시가스 배관망과 사용 기기에 대한 수소 호환성 및 안전성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박기영 차관은 “도시가스 수소 혼입은 수소가 수송용 연료뿐 아니라 가정과 산업시설을 위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도시가스 배관망은 2020년 기준 2012만개의 수요시설에 연결돼 국민 생활 안전과 직결되므로 안전성 검증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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