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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백악관이 구겐하임 미술관 측에 반 고흐의 1888년 작품 “눈이 있는 풍경” 임대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이탈리아 현대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를 임대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아메리카”는 18k 금으로 도금된 변기 모양 작품으로, 2016년 구겐하임 미술관에 처음 설치됐다. 이 변기는 외관만 변기 모양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관람객이 실제 사용하기도 했다.
카텔란은 풍자성 강한 설치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일부러 ‘미국’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작품 역시 과도한 부에 대한 풍자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구겐하임 측이 고흐 작품의 임대를 거부하고 이 작품을 제안한 것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의 행동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워싱턴포스트 측에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한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낸시 스펙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종종 등록한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