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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연설 미루고, 멜라니아는 자리 비워두고…李 부부 만난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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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9.27 2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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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잡힌 한미 정상회담, 리셉션 연설 늦추며 30분 진행
李의 마이애미 골프 제안에 트럼프, 비서실장에게 일정 검토 지시
김혜경 여사 올 때까지 단체사진 자리 비워둔 멜라니아

[앵커리지(미국)=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황병서 기자] “이제 연설하러 가셔야 합니다.”

미국 측 의전 담당자가 일정을 알리러 몇 차례 회담장에 들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10분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30분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셉션 기조연설도 오후 7시 30분에서 8시로 밀렸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다. 2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리셉션에 먼저 참석해 다른 정상들과 인사를 나눈 뒤 별도 장소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 측이 제안한 회담 시작 시각은 오후 7시 20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까지 남은 시간은 10분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에 각별히 시간을 내어주며 대미투자 결과와 함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우리측 의제에 기울였다.

두 정상은 먼저 대미 투자 협의의 진전을 환영했다. 투자 협의의 전망이 불투명할 때만 해도 별도 회담을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협의가 진전되면서 뉴욕에서 마주 앉을 길이 열렸다.

짧게 예정된 자리에서 한국 측이 공을 들인 의제는 전작권 전환이었다. 이 대통령은 전환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국방비를 늘리고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핵추진잠수함 논의에도 속도를 내자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두 정상은 핵잠 연료와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전작권 전환과 조선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후속 협의는 워싱턴에서 가급적 빨리 진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연설 일정을 알리는 의전 담당자의 방문에도 대화가 이어진 배경에는 이처럼 시간을 들여 설명해야 할 안보 현안이 있었다. 특히 한국 측은 전작권 전환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는 무거운 의제의 앞뒤를 이었다. 회담 서두에 분위기를 푸는 이야기로 나왔고, 끝날 무렵 다시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이 마이애미에서 함께 라운딩하는 방안을 꺼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일정을 한번 잡아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간 라운딩은 12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 시점으로 예상된다.

정상 배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한국을 위해 남겨둔 자리가 있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한 ‘함께 조성해 나가는 미래(FTFT)’ 행사 오찬에서다. 멜라니아 여사는 예정보다 이른 시각인 낮 12시 27분께 도착했고, 다른 정상 배우자들도 먼저 와 있었다. 김혜경 여사는 예정된 시간인 12시 50분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단체사진을 준비하면서도 김 여사가 설 자리는 비워뒀다고 한다. 김 여사가 도착하자 다른 참석자들이 그를 환영했고, 멜라니아 여사와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이 협정을 통해 FTFT 구상에 참여한 첫 파트너이자 중요하고 소중한 파트너여서 기다렸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멜라니아 여사 옆자리를 (김 여사) 자리로 표시까지 해놓은 상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주최한 '함께 조성해나가는 미래(Fostering the Future Together) 연합' 오찬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주최한 '함께 조성해나가는 미래(Fostering the Future Together) 연합' 오찬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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