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종로 센트로폴리스에 위치한 사옥을 판교 H스퀘어로 이전할 예정이다. 내달 이전을 앞두고 현재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과거 센트로폴리스 A·B동 5층과 6층을 통째로 임대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임대료를 자랑하는 오피스 빌딩 1위에 등극했었다. 당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오피스파인드가 추정한 매월 총비용은 임대료와 관리비, 고정비용 등을 포함해 약 13억 1000만 원이었다. 이번 판교 사무실 이전으로 카카오엔터의 임차료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강남의 노른자 땅에 위치한 사옥인 엔씨타워1을 매각하기로 했다. 엔씨타워1은 테헤란로 509에 위치한 지하 7층에서 지상 15층까지의 연면적 3만902.95㎡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엔씨소프트는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매각 입찰에는 국내외 주요 운용사 8곳이 참여했으며, 엔씨소프트는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희망가는 약 4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엔씨타워1 매각과 함께 판교 R&D센터 유동화 방안도 추가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IT 업계는 팬데믹으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급성장하던 시기, 매 분기 연봉 상한선을 높이며 인재 영입 경쟁을 벌였고, 이를 위해 최고가의 사옥에 입주했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혹독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옥 매각 같은 체질 개선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에 진행된 대규모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는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많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이라며, “AI를 활용해 개발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올해 실적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