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아들을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40대 A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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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했지만 아들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A씨는 “아들이 소아 신경외과 의료진에게 진료받아야 했는데 인근 대학병원은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며 “광역응급의료 상황실을 통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수소문했지만, 이송이 안 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아들은 결국 12시간 동안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하다 다음 날인 28일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에 외래로 들어갔다.
A씨는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한숨 돌렸지만, 응급실에서 진통제를 맞으며 버텼던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며 “아무도 아들을 치료해주지 않은 현실이 개탄스럽고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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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는 부산지역 응급센터 10여 곳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구급대는 울산의 한 병원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신고받은 지 1시간 30여 분 만이다.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B씨는 치료받다가 며칠 뒤 숨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남은 의료진이 일선 병원 현장을 지키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잇달아 이탈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갈등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응급실 문을 일시적으로 닫거나 운영을 축소하는 병원이 줄을 잇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최근 일주일 동안 일부 진료가 제한된 곳이 52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