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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홍역 환자 벌써 1만4천명…"유럽 여행시 조심하세요"

이지현 기자I 2017.07.19 09:24:40

지난해 루마니아서 시작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로 번져
점염성 강해 예방접종 필수 손씻기 등 개인위생 신경써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루마니아발 홍역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며 유럽에서 홍역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것으로 나타났다. 목숨을 잃은 사람도 35명에 이른다. 유럽 방문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몸에 번진 홍역 발진 모습(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19일 질병관리본부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루마니아에서 홍역이 번지며 지난 6월 중순까지 유럽에서 약 1만 4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루마니아 3922명 △이탈리아 3508명 △독일 950명 △프랑스 327명 등이다. 사망자만 35명으로 집계됐다.

홍역은 점염성이 강한 제2군 법정감염병이다. 10~12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고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과 함께 구강 점막에 1~2㎜ 크기의 회백색 반점에 이은 특징적인 발진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설사, 중이염,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기관지 폐렴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드물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주로 홍역 환자의 침과 콧물 등 분비물을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를 매개로 전파되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홍역퇴치국가로 인증을 받았다. 현재 국내 홍역 예방접종률은 97.7%(2015년 만 3세 기준)으로 높은 수준이기에 유행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홍역에 걸려 국내에 들어오는 환자는 지난해 9명, 올해 3명으로 집계되는 등 해외 유입 홍역환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보고 보건당국은 유럽 방문객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접종력 확인 결과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 완료 또는 적어도 1회 접종을 해야 한다. 홍역 1차 접종시기인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의 경우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과거 홍역을 앓았거나, 만 50세 이상인 경우는 예방접종이 불필요하다.

질본 관계자는 “해외여행 중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및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반드시 의료진에게 여행력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2016년 6월~2017년 5월 유럽 홍역 발생 현황 및 홍역 백신 접종률현황(ECD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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