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현대차 비리와 관련 지난 9일밤 검찰에 체포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62)은 단위조합 포함 5만2094명의 정규직 직원을 이끌며, 총 288조4000억원의 농협 자산을 움직이는 거대 조직 농협의 수장이다.
정 회장(사진)은 지난 1999년 3월 전임 원철희 회장이 경영부실탓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섬에 따라 제18대 농협 회장으로 취임했다.
경상남도 밀양 삼랑진조합장을 8차례나 역임하고 조합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의 회장직에 올라 취임부터 당시부터 `입지전적 인물`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5월 있었던 선거에서 선출, 7월부터는 농협-축협-인삼협이 합쳐진 통합 농협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어 지난 2004년 통합 2기 회장 재선에도 성공, 1999년부터 현재까지 햇수로 8년째 농협을 이끌어 왔다.
또 지난해 9월에는 ICAO(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에서 4년 임기의 회장으로 선출돼 재임중이다.
이처럼 오랜동안 조직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만큼, 정 회장은 농협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농협의 대외 정치적 역량까지도 아우르는 실질적으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 회장에 대한 수사 진행에 따라, 농협은 최대 현안인 신·경(신용사업-경제사업)분리, LG카드 인수전 등에서 의사결정 시스템의 정점에 공백이 생기게 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