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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 기대 되살아난 뉴욕증시…다우 첫 5만3000선 돌파[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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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07 05:47:18

나스닥 1.1% 상승…브로드컴·반도체주 반등에 기술주 강세
2분기 실적 기대 커져…"기술주 이익 65% 증가" 전망
서비스업 확장·고용 회복에 경기 낙관론
월러 "포워드가이던스는 연준 손발 묶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반등과 2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던 반도체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AI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났고,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와 고용 회복을 확인한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만3천선을 돌파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5만3055.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상승한 7537.43, 나스닥종합지수는 1.12% 오른 2만6121.1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약 10% 상승했지만 지난 6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보다는 여전히 약 1% 낮은 수준이다.

AI 랠리 재점화…“실적이 상승세 좌우”

이날 시장은 올해 강세장을 이끌었던 AI 투자 사이클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지난주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고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반도체주는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S&P500 정보기술업종지수는 1.3%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2% 올라 최근 이틀간의 하락세를 끊었다. 브로드컴은 애플과 맞춤형 반도체 공동 개발 및 공급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7% 상승했다. 웨스턴디지털은 7.1% 급등했고, 테라다인(2.8%)과 마벨테크놀로지(1.6%), 오라클(2.5%)도 각각 약 2%씩 올랐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SMH도 2% 이상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제기된 AI 서버 출시 지연 우려와 관련해 “우리의 로드맵은 변함이 없다(our road map is intact)”고 밝히며 투자심리 안정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약 290억달러 규모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실적을 통해 AI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에도 쏠렸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술업종의 이익은 약 6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에는 델타항공과 펩시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AI 랠리에 대한 경계론도 여전하다. 제이크 달러하이드 롱보우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와 일부 기술주를 보유하지 않으면 사실상 올해 랠리를 놓치는 시장”이라면서도 “매우 위태로운 랠리이며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한다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II)는 AI 거품 논란은 현재의 밸류에이션보다 앞으로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BII는 시장이 AI가 생산성과 경제성장을 높여 현재의 높은 기업 이익을 유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이러한 이익이 지속될 수 있느냐라고 진단했다.

UBS는 이번 주 투자자들이 최근 기술주 변동성이 진정되는지와 함께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투자 계획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유지된다면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수 있지만, 투자 확대에 신중한 신호가 추가로 나온다면 밸류에이션과 자금조달, 특정 종목 쏠림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서니 새글림빈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하반기에 상반기만큼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업들이 견조한 펀더멘털을 확인시켜 준다면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하반기 시장은 기업 실적 증가와 금리 수준, 경제 성장 등 펀더멘털이 좌우할 것이며 현재 여건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I 랠리 기대 되살아난 뉴욕증시…다우 첫 5만3000선 돌파[월스트리트in]
서비스업 확장세 유지…고용 회복에 경기 낙관론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기준선인 50을 웃돌며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는 이어졌지만 기업활동과 신규 주문은 다소 둔화했다.

반면 고용지수는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2월 이후 처음으로 서비스업 고용 확대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가격지수는 67.7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 이후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용 압력이 낮아진 가운데 소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늘릴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밀러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장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월드컵 개최와 관련한 채용 증가가 고용지수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예상보다 부진했던 6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이날 서비스업 지표가 미국 경제가 과열되지 않으면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월러 “포워드가이던스는 연준 손발 묶어”…정책 소통 변화 주목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포워드가이던스가 적절하게 활용될 경우 통화정책 효과를 앞당기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경직적으로 운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2021년 포워드가이던스가 연준의 “손발을 묶었다”며 제로금리 유지 약속이 이후 물가 급등 국면에서도 정책 전환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추진하는 통화정책 소통 방식 개편을 연준 내부에서 처음으로 공개 지지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고, 성명에서도 기존의 포워드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하는 등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25%로 반영하고 있다.

브로드컴 강세·MS 감원…개별 종목 희비

개별 종목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직원의 2.1%에 해당하는 약 48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약 1% 하락했다. 토머스 헤이스 그레이트힐캐피털 회장은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투자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지출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자본지출을 줄이는 대신 인력을 감축한 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증시 개장 행사에서 자사 컴퓨터를 공개적으로 홍보한 영향으로 4% 이상 상승했다. 스페이스엑스는 다음 날 나스닥100지수 편입을 앞두고 1% 하락했다. 오레일리오토모티브는 경쟁사인 제뉴인파트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6.7% 급락했고, 제뉴인파츠도 약 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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