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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봇추진단 세우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한 삼성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7일까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까지 확대하고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지난해 콜옵션을 통해 지분을 35%로 확대, 최대 주주가 됐다. 누적 투자액은 약 3542억원에 달하며, 2029년까지 지분율을 59.94%로 늘릴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2030년까지 반도체 사업장의 무인 공정 구현을 위한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용 로봇을 제조 및 물류 자동화에 도입하고,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대화형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와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생성형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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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로봇과 ‘열애중’ LG전자, 여러 기업 지분 투자 확대
LG전자는 2017년부터 로봇 및 AI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특허 선점과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최근 ‘2030 미래 비전’을 위한 주요 사업으로 로봇을 선정한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이 신년사에서 ‘일상 속 AI와 로봇’을 강조한 바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2~2021년 동안 세계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AI 기술 적용 로봇 특허에서 LG전자는 1038건(18.8%)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71건(1.3%)으로 4위, 삼성전자는 41건(0.7%)으로 8위에 그쳤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통해 안내, 서빙, 청소,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산업용, 가정용, 웨어러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2019년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에 793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편입했고, 자율주행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에도 각각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LG전자는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며, 향후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B 전략’(Build, Buy, Borrow)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CES 2025에서는 가정용 이동형 AI 홈 허브 ‘Q9’을 공개하고,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로봇 사업을 ‘확실한 미래’로 보고 가사용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로봇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수백 명의 R&D 인력이 활동 중이며, LG도 오래전부터 로봇 R&D와 투자를 이어왔다”며, “국내 그룹사들이 신수종 발굴을 위해 로봇에 집중하고, 관련 기업들과의 투자 및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