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과 인도가 국경에 군사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토 분쟁에 이어 몰디브 정국을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가는 등 대립이 이어지자 무력을 과시하며 서로 기 싸움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인민해방군이 인도와 국경을 맞댄 서부 고원지대에 젠(J)-10과 J-11 전투기를 실전 배치햇다고 보도했다.
또 인민해방군은 춘제 연휴에도 북서부 간쑤성 치롄 산맥에서 훈련을 했고 해군 항공연대 역시 동부 산둥성 자동반도에서 항공 순찰을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 해군 남해함대의 ‘잔란 2018A’ 원양 훈련함대 소속 주력함 5척이 10일 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해 동인도양 해역에 진입하면서 모두 11척의 중국 해군 함정이 인도양에 파견됐다.
파견된 11척의 군함은 052C/D형 중화 이지스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프리깃함 등 주력 전투함이 7척, 3만t급 071형 수륙양용 상륙함 1척, 2만t급 이상 종합보급선 3척으로 구성됐다. 중국 신라 군사망은 “이 정도 함정이라면 규모나 성능 면에서 모두 아시아 두 번째 해군력을 보유한 인도에 완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도 맞서고 있다.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인도 해군은 현재 인도 서부 아라비아 해에서 전함 40척과 잠수함, 전투기, 헬기, 초계기, 무인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해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도 동부 벵골만 해역에서는 앞서 7일까지 한 달간 인도 동부 해군사령부가 작전준비태세 훈련을 했다.
인도 전략군사령부는 전날 동부 오디샤 주 압둘 칼람 섬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 아그니-2를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히말라야 고원지대인 도클람(중국명 둥랑)에서 군사적 대치를 거듭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엔 몰디브를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몰디브는 1960년대부터 인도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는 나라다. 하지만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집권한 2012년부터 탈 인도 노선을 선언하며 중국과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 가운데 최근 몰디브 대법원이 야당인사 석방 명령을 내리자, 야민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인도를 비롯해 영국, 미국 등은 민주주의 훼손을 우려하며 야민 대통령에 비상사태 선포 철회를 요구했지만 몰디브는 중국에 특사를 파견해 지지를 요청하며 맞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 몰디브 사태는 몰디브 내정 문제”라며 인도의 개입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