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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가을의 주인공 니트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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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나 기자I 2009.11.05 11:37:10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차가운 바람과 함께 니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코트를 꺼내기 전까지는 편하게 걸쳐 입기 좋은 니트가 바로 계절의 주인공. 따뜻한 니트 속에 몸을 안기고 여유롭게 가을 분위기를 느껴보자.

트윈 니트, 케이블 스웨터와 같이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클래식 아이템들은 물론 80년대 복고풍으로 레깅스와 함께 사랑을 받게 된 박스형 스웨터 등 올 가을에도 니트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등장했다.

오랜 전통의 니트 브랜드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는 케이블의 크기를 키워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변화를 주었고,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얇게 비치는 니트 탑과 함께 불규칙하게 변화를 준 립 조직으로 우아한 스웨터 드레스를 내놓았다. 여기에 봉긋 솟은 어깨라인을 접목해 트렌드를 가미하기도.

마르니의 60년대 풍 그래픽 니트도 시선을 모았으며, 니트의 여왕 소니아 리키엘의 컬렉션에선 광택 있는 루렉스 니트와 비즈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독특한 디자인이 아닌 평범한 기본 아이템을 가지고도 개성적으로 스타일링하면 트렌디하게 보일 수 있다. 도톰한 카디건을 핫팬츠 안에 넣어 입고 긴 장화를 신은 프라다의 모델들처럼은 좀 어렵겠지만, 트윈 니트 아래에 광택 스커트를 입는다던지, 스포티한 패딩 점퍼 안에 니트 원피스를 입는 식의 믹스 앤 매치는 시도해볼만 하다.

디스퀘어드는 카디건을 다양한 의상과 레이어드하거나 스웨터를 머플러처럼 목에 두르는 등 자유분방하게 겹쳐 입는 방법으로 90년대 그런지의 느낌을 냈다.

80년대 패션이 여러 시즌 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트렌드 전선에 들어온 90년대 그런지.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로부터 시작된 그런지 록은 소음과 같은 사운드와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 자조적인 가사로 X세대의 추앙을 받으며 90년대의 문화 코드로 떠올랐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오래된 티셔츠에 찢어진 청바지, 보풀이 일어난 카디건 등을 즐겨 입었던 그런지 밴드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옷장에서 이것저것 꺼내서 막 겹쳐 입은 듯한 그런지 룩을 내놓았었다.
 
70년대 히피보다 더 거칠고 투박한 것이 차이점.

커트 코베인을 이번 시즌 테마로 정한 찰스 아나스타스는 스트라이프의 박스형 니트 위에 핑크색 카디건을 매치하는 등 안 어울릴 듯한 조합으로 무대에 신선함을 가져왔다.

여러 벌을 겹친 레이어드 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유목민과 같은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는 호피, 체크 등 서로 다른 패턴의 니트로 모델들의 몸을 감싸고 여기에 커다란 방울들이 달린 모자를 코디네이트했으며, 니트의 대표 브랜드 미소니는 아예 담요처럼 모델들을 휘감고 땅에 끌릴 정도의 긴 머플러를 둘러 독창적인 스타일링을 보여주었다. 이때 머리 부분까지 따뜻하게 니트로 씌웠는데,마치 후드를 덮은 듯한 이 디자인은 바로 '스누드(snood)'.

니트가 만들어낸 이번 시즌의 트렌드 스누드는, 미소니 외에도 펜디의 무대에 보다 정리된 디자인으로 올랐고, 버버리 프로섬의 컬렉션에서는 머리에서 내려와 목만 두르도록 좁아져, 니트는 물론 모피로도 제안되었다.

이 스누드 트렌드 덕분에 올 가을, 겨울 찬바람이 몰아치는 날엔 마음 놓고 머플러를 머리까지 휘휘 둘러도 되겠다.

가볍고 포근한 니트 아이템들로 추위도 막으면서 과감하게 코디네이트 센스도 발휘해보자.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대표 및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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