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MS, 영국 데이터센터서 발 뺐다…엔비디아 투자사 타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6.10.19 07:43:11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력망 지연에 2030년 이후 가동 우려
엔스케일 새 고객 찾기…美 IPO도 차질
고금리에 네오클라우드 흔들…주가 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타트업 엔스케일과 함께 추진하던 현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손을 뗐다. 데이터센터에 전기가 들어오는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지자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엔스케일엔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사진=AFP)
(사진=AFP)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MS는 엔스케일과 맺었던 컴퓨팅 자원 임대 계약을 철회했다. 엔스케일이 운영할 데이터센터 서버의 연산 능력을 빌려 쓰기로 한 계약이다.

영국 에식스주에 들어설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이 늦어져 전력 공급이 2030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MS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에식스주 러프턴에 영국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만3000개를 투입해 50메가와트(MW)급 시설을 이르면 내년 문을 열 계획이었다.

엔스케일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이번 프로젝트에 계속 집중하고 있으며 대체 전력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계약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힌 반면, MS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MS가 빠진 만큼 엔스케일은 새 고객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다만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번 사업이 엔스케일의 MS 관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다고 전했다. 엔스케일은 MS와 맺은 다른 계약 외에 앤스로픽과도 대규모 계약을 맺고 있다.

아울러 엔스케일은 엔비디아의 고객이자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엔스케일은 지난 10년간 영국이 배출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엔스케일은 빚을 내 반도체를 사들인 뒤, AI 기업에 서버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아마존 등 기존 대형 클라우드 업체와 구분해 ‘네오클라우드’로 불린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계속 짓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형 AI 기업과 장기 계약을 따내느냐가 자금 조달 능력을 좌우한다. 금리와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주의 경쟁사 퍼머스 테크놀로지스는 이달 시장 상황을 이유로 IPO를 철회했다. 미국 코어위브와 네덜란드 네비우스 그룹의 주가도 지난 16일까지 닷새 동안 나란히 24% 급락했다.

영국에선 비싼 전기요금과 더딘 전력망 확충이 데이터센터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오픈AI도 지난 4월 영국에서 추진하던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