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나 해스펠 미 CIA 국장은 4일(현지시각) 미 상원 정보위원회·외교위·예산위 등을 대상으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이 왕세자와 관련되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사우디에 제재를 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코커 공화당 의원은 4일(현지시간) 지나 해스펠 미 CIA국장의 브리핑을 받은 후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살인을 명령하고 감독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았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만약 사우디 왕세자가 배심원단 앞에 선다면 30분 안에 유죄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린제이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 역시 “스모킹톱(Smoking Sew)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용의자의 총이 범죄 소명에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것을 비유한 ‘스모킹건’에 빗대 카슈끄지 사건에 왕세자가 개입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카슈끄지는 주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당한 뒤 톱으로 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왕세자 없이 이런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잘못된 계산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고 있다. 왕세자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음으로 유가를 안정시키고 미국 무기를 수출할 수 있어 결국 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계산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사우디는 이란에 반대하고 미국 무기 체제에 의존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응은) 단지 사우디가 아니라 세계 전체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원은 지난주 예맨에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