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네가 만개했구나', 춘심흔드는 봄꽃 보러 떠나볼까

강경록 기자I 2013.04.16 13:19:46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꽃샘추위로 서울의 벚꽃은 이번 주말쯤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주말 따스해진 햇살에 웅크리고 있던 봄꽃들이 늦은 꽃망울을 터트렸다. 노란 개나리와 산수유, 꽃분홍 진달래와 홍매화 그리고 아련한 봄의 전령 벚꽃까지 모두 겨우내 반가운 이들이다. 때 늦은 봄 소식은 사람들의 춘심(春心)도 깨웠다. 축제장마다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다. 벚꽃도 이번 주말이면 개화가 거의 끝난다고 한다. 이미 봄날은 시작됐으니 만개시기에 맞춘다면 이번주가 제격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가까운 곳에 열리는 봄꽃 축제나, 집 주변의 공원이라도 좋으니 봄바람 맞으러 떠나보자.

▲서울 도심서 ‘봄꽃’보러 어디로 갈까

한강 여의도 벚꽃 축제가 지난주 시작됐다. 아쉽게도 추운 날씨 탓에 일부 나무 몇 송이만 꽃망울을 터트려 예년과 같은 만개한 벚꽃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시민들은 윤중로를 따라 걸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기상청도 이번주 주말이면 서울의 벚꽃이 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는 축제 기간 동안 금·토요일 여의도를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26개 노선은 오전 1시 넘어서까지 연장 운행되니 교통편도 좋다. 이번주 주말(19일,20일) 여의서로 인근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환승센터 정류소 등에서 종점인 차고지 방면으로 가는 26개 노선 시내버스의 막차를 자정 넘어 오전 1시20분까지 연장 운행한다. 여의도를 출발하는 시내버스의 평소 막차시간에 비해 1시간30분 정도 연장되는 셈이다. 축제 기간엔 주변 교통이 통제된다. 여의서로 1.7㎞ 구간, 한강둔치 하부도로 1.5㎞ 구간은 11일 낮 12시부터 21일 자정까지 양방향 모두 운행되지 않는다.

벚꽃도 좋지만 봄꽃의 향기에 취하고 싶다면 서울동물원도 좋다. 서울동물원에서는 ‘봄꽃 페스티벌’이 5월5일까지 열린다. 300종 1만여점의 봄꽃과 조형작품 20여개와 4가지 테마에 따라 정원이 꾸며진다. 주말에는 꽃목걸이, 캐릭터가면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동물원을 둘러싸고 있는 코끼리 열차길을 따라 4.6㎞ 구간에 벚꽃 터널이 만들어지는데 이번 주 꽃이 만개할 전망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가보자. 5월5일까지 ‘봄꽃축제’가 열린다. 1973년 개원할 때 심은 1100여그루의 왕벚나무가 산책로 곳곳에서 벚꽃터널을 이룬다. 정문 음악분수부터 후문 분수까지 3㎞구간과 구의문 잔디밭 주변이 최고의 벚꽃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벚꽃 외에도 개나리, 목련, 철쭉 등 다양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대공원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봄꽃 축제는 13일 오후 2시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시민들은 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소형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고, 전문 공연단 ‘노리단’이 흥을 돋운다. 축제기간 중 매주 화요일마다 대공원 ‘열린무대’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숲속의 무대’에선 20,21일 오후 7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5월4일 오후 6시 리틀엔젤스예술단이 각각 공연한다. 축제기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지하철역과도 가까우니 될수 있으면 지하철을 이용해보자.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지난 14일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꽃샘추위로 서울의 벚꽃은 이번 주말쯤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까운 경기도로 봄꽃 구경갈까?

부담이 적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내 봄나들이 코스도 있다. 양평시 개군면 내리주읍리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 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군락지로 유명하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일대 역시 허물어져 가는 담장과 담장 밖으로 가지를 뻗은 산수유 나무가 정겹다. 산수유 나무는 봄에 선비의 상징인 노란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잎으로 은은한 향기를 낸다. 산수유는 오래 꽃을 볼 수 있는 편이라 지금 찾아가도 늦지 않는다.

용인 호암호수 주변에는 ‘용인·에버 벚꽃문화제’가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호수 주변 ‘가실 벚꽃길’은 용인8경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 도심 속 벚꽃 감상과는 달리 대자연 속에서 벚꽃을 볼 수 있다. 호수 맞은편에 조성된 벚꽃림에는 왕벚, 겹벚 등 1만 그루가 넘는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영산홍·철쭉·진달래 등 다른 봄꽃과 함께 만발해 말 그대로 울긋불긋 꽃대궐을 연출한다.

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국내 최대 꽃 박람회인 ‘고양 국제 꽃 박람회’로 가자. 4월26일부터 5월13일까지 일산 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국내 최고의 플로리스트들의 수준 높은 화훼 작품은 물론 세계 화훼시장의 트렌드와 신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꽃 세상’이다.

따스한 봄날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옆 드넓은 유채꽃 단지에서 5월10일부터 5월12일까지 ‘구리유채꽃축제’가 열린다. 한강최대 꽃단지인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유채꽃이 물결치는 대자연의 경관을 볼 수 있다. 노랗게 물든 유채꽃 단지와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들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과 같다. 유채꽃 밭길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그림과 같은 한 폭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경기지역으로 봄꽃 구경을 갈 계획이라면 자가용을 이용해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다만 주말에 다녀간다면 아무래도 교통정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와 함께 가지 않는다면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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