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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가 3만원대?”…편의점 니트 입고 출근했습니다 [득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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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09.19 13: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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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3만원대…할인 시 2만원대
캐시미어 5%·모 5%…아크릴 50%·폴리에스터 40%
유니섹스 M 가슴둘레 108㎝…맨투맨 같은 여유로운 핏
"마감 깔끔하고 부드러워…가격 생각하면 꽤 괜찮네”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갖고 싶은 건 많고, 지갑은 가벼운 불황형 소비시대. 유행은 놓치지 않되 가격은 확 낮춘 ‘가성비 대체템’을 기자가 직접 써보고 따져봅니다. <편집자주>

날씨가 쌀쌀해지면 옷장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옷 가운데 하나가 니트다. 그중에서도 캐시미어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보온성이 뛰어나 가을·겨울철 인기 소재로 꼽힌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자가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를 직접 착용한 모습. 실제 착용 사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경 등을 보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의 외모도 실제보다 다소 ‘모델스럽게’ 보정되는 뜻밖의 효과를 얻었다. (사진=챗GPT)
기자가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를 직접 착용한 모습. 실제 착용 사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경 등을 보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의 외모도 실제보다 다소 ‘모델스럽게’ 보정되는 뜻밖의 효과를 얻었다. (사진=챗GPT)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캐시미어 니트도 20만원대가 흔하고, 고급 브랜드 제품은 50만~60만원을 훌쩍 넘는다.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찾아도 10만원대는 각오해야 한다.

그런 캐시미어 니트가 편의점에 등장했다. 가격은 3만2900원. ‘편의점표 캐시미어’는 과연 입을 만할까.

세븐일레븐은 지난 16일부터 자체브랜드(PB)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캐시미어가 함유된 니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은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M·L·XL 세 가지 사이즈가 나온다. 남녀 공용으로 입을 수 있는 기본 라운드 니트 디자인이다. 정가는 3만2900원이지만 오는 11월30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20% 할인돼 2만6320원에 살 수 있다.

포장을 뜯기 전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의 모습. 니트가 투명 비닐 포장에 접힌 상태로 담겨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포장을 뜯기 전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의 모습. 니트가 투명 비닐 포장에 접힌 상태로 담겨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블랙 M사이즈를 직접 입어봤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혼용률이었다. ‘캐시미어’라는 이름을 달았다고 해서 모두 같은 캐시미어 니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제품 라벨에 적힌 혼용률은 캐시미어 5%, 모 5%, 아크릴 50%, 폴리에스터 40%다. 캐시미어와 모를 합친 천연 동물성 섬유 비중은 10%로, 아크릴과 폴리에스터가 원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십만원대 고함량 캐시미어 니트와 비교하면 촉감의 차이는 분명했다. 그럼에도 손으로 만져본 첫인상은 ‘3만원대치고 꽤 부드럽다’였다. 저가 니트에서 종종 느껴지는 뻣뻣하거나 거친 느낌은 크지 않았고 목둘레와 손목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도 크게 까슬거리지 않았다.

고함량 캐시미어 특유의 포슬포슬하면서 매끄러운 감촉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부담 없이 입는 니트에 캐시미어와 모를 일부 섞어 촉감을 보완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두께도 활용도가 높았다. 한겨울용 두툼한 니트라기보다는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단독으로 입고 추워지면 코트나 패딩 안에 겹쳐 입기 좋은 정도다. 실내에서 장시간 입고 있어도 지나치게 덥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직접 입고 출근도 해봤다. 남녀 공용 M사이즈의 가슴둘레는 108㎝로, 여성에게는 몸에 붙는 전형적인 니트보다 맨투맨 티셔츠에 가까운 오버핏이 나왔다. 어깨와 품이 넉넉해 움직이기 편하면서도 블랙 컬러와 니트 소재 덕분에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이지 않았다. 회색 슬랙스와 함께 입으니 출근복으로도 무리가 없었다. 편안함은 맨투맨에 가깝지만 겉으로 보이는 인상은 한층 단정한 편이었다.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의 목과 소매 등 마감 부분을 가까이에서 촬영한 모습. 봉제 상태와 원단의 질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의 목과 소매 등 마감 부분을 가까이에서 촬영한 모습. 봉제 상태와 원단의 질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무엇보다 탄탄한 마감이 만족스러웠다. 목둘레와 소매, 밑단의 짜임이 단정했고 눈에 띄게 튀어나온 실밥이나 봉제 불량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소매와 밑단을 잡아주는 마감 덕분에 넉넉한 핏이 지나치게 늘어져 보이지 않는 점도 장점이었다.

다만 아크릴과 폴리에스터 비중이 90%인 만큼 보풀이나 정전기 등은 장기간 착용하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목둘레·소매의 늘어남이나 세탁 후 형태 변형 역시 한두 번의 착용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캐시미어’라는 이름보다 3만2900원짜리 니트로서 얼마나 괜찮은가다. 직접 입어본 결과 고가 캐시미어 니트를 대체할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캐시미어 함량도 5%에 그친다. 다만 출근부터 일상까지 부담 없이 입을 기본 니트를 찾는다면 가격 대비 촉감과 핏, 마감은 꽤 괜찮았다. 특히 할인 적용 시 2만6000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3만원짜리 고급 캐시미어 니트’를 기대하기보다는 ‘캐시미어와 모를 10% 섞어 촉감과 보온성을 보완한 가성비 니트’로 접근하는 편이 정확해 보였다.

세븐일레븐이 니트를 들고나온 배경에는 편의점 상품 영역의 확장이 있다. 지난 4월 ‘세븐셀렉트 프리미엄 코튼 티셔츠’를 시작으로 패션 PB 시장에 뛰어든 뒤 양말과 언더웨어 등으로 상품군을 넓혀왔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패션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이 가운데 2030세대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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