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가량 목욕탕 지하 1층 여탕 내부와 기계실 등에서 2차 감식을 진행했다.
|
앞서 사고 당일인 지난 24일 진행된 1차 감식 결과 전선이 끊어진 흔적 같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지하에 설치돼 있던 안마기 모터와 주변 전기 시설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하기로 했다.
수중 안마기는 탕 내 물속에 설치된 노즐로 고압의 물을 쏴 마사지하는 장치로 국내 목욕탕에 흔하게 설치된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목욕탕에서는 수중 안마기의 스위치가 욕탕 밖에 있어 입욕객의 요구가 있을 때 켜는 방식으로 운영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목욕탕처럼 습한 환경에서는 일반적인 누전차단기로는 감전사고를 확실하게 막을 수 없다며 특화된 장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난 목욕탕 건물은 39년 전인 1984년에 사용이 승인된 노후 건물로 알려졌다. 이에 건물 노후화도 영향을 미친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지난 6월 전기안전공사가 실시한 안전 점검 때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해당 건물 목욕탕을 이용하던 70대 여성 입욕객 3명이 온탕 안에서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사망했다.
부검 결과 모두 감전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시신은 온전한 상태였고 불에 탄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