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형암호란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연산을 지원해 해커가 모든 방어막을 뚫고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탈취해도 쓸모없게 만드는 기술이다.
익명화, 암호화, 개인정보이력 관리 등 개인정보보호를 지키면서 데이터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기업들은 데이터 자산 공개를 꺼리고 있어 데이터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동형암호 기술은 매력적인 솔루션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SDS는 동형암호 등 기술력을 인정 받아 통계청과 함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네이버도 동형암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동형암호 분야 전문기업인 크립토랩(대표이사 천정희)과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센터장 천정희 교수)와 ‘동형암호 기술 기반 클라우드 상품 공동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올해 2월 맺은 것이다.
네이버, 디사일로에 후속투자…연내 베타 버전
이와 별개로 네이버의 액셀러레이터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는 2020년 6월 시드 투자를 진행한 동형암호 기술 스타트업 디사일로(Desilo)에 후속 투자했다.
디사일로의 이번 시리즈A 투자 유치금은 60억 원 상당으로, 이번 투자에는 KB 인베스트먼트, 슈미트, 본엔젤스 등이 함께 참여했다.
디사일로는 동형암호 기술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디사일로의 데이터 거래 플랫폼은 민감한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해 원본 데이터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기업 간 데이터 결합 분석이나 거래를 원활하게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구현해 빠르게 레퍼런스를 확보 중이며, 연내 베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전정보 분석 보안대회에서 알리바바, 예일대 제친 실력
디사일로는 글로벌 유전정보 분석 보안대회 ‘iDash’에서 알리바바, 예일대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연구기관을 제치고 1위를 수상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디사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동형암호 기술 대표 기업으로, 원천 기술을 기업 현장에 맞춰 성공적으로 상용화 중”이라며 “지금까지처럼 탄탄하게 성장해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D2SF는 디사일로의 첫 기관 투자사로서, 본격적인 사업 성장은 물론이고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명 디사일로 대표는 “데이터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가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동형암호 등 보안기술들을 활용한 제품을 통해 데이터 활용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향후 데이터 산업의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D2SF는 2015년 출범 이후 다양한 기술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
기존에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와의 협력 성과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투자팀을 공개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