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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 불확실성 등 영향"…기업 체감경기 호조세 다소 위축

신민준 기자I 2021.05.24 11:00:00

한국경제연구원, 6월 전망 기업경기 동향조사
6월 전망치 102.6으로 3개월째 둔화…비제조업 99.4
글로벌 원자재·부품공급 차질→제조업 수익성 악화·재고 부족 직면
"원자재 공급난 대응위한 범정부차원 대책 마련 필요"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 호조세가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대면서비스 수요 둔화와 유통·운송업을 중심으로 한 업계 경쟁 심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등 비(非)제조업에서 체감 경기 위축이 도드라지고 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체감 경기 위축세, 제조업<비제조업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6월 종합경기 BSI전망치는 102.6을 기록했다. BSI전망치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BSI전망치 지수값 자체는 전월대비 5.1포인트 하락해 경기 호조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5월 종합경기 BSI 실적치 역시 106.4로 호조세지만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4월 1.9포인트 , 5월 4.6포인트)했다.

한경연은 BSI 전망치가 지난 3월 109.2를 고점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비제조업 6월 BSI전망치가 99.4로 기준치 100이하로 떨어졌음을 고려할 때 최근의 경기 호조세에 다소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비제조업 종합경기 BSI전망치는 지난 3월 102.9에서 지난 4월 102.2로 다소 하락한 뒤 지난 5월 106.5로 올랐다가 6월 99.4로 크게 떨어졌다. 업종별 6월 전망 BSI의 경우 제조업은 105.1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제조업은 99.4로 전월 대비 경기부진이 예상된다.

추경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비제조업은 지난 3월 102.9로 100선을 돌파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며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대면서비스 수요 둔화 우려, 유통업·운송업을 중심으로 한 업계 경쟁 심화와 도시가스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부문별 6월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102.3) △수출(100.5) △투자(103.8) △고용(105.1) △자금사정(102.1) △채산성(99.0) △재고(98.2)2) 등이었다. 내수 전망치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도 지난 달 대비 큰 폭(5.3포인트) 하락하며 호조세가 둔화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반도체 등 新산업 지원 확대에 투자 부문만 양호

다만 투자의 경우 지난 달 대비 소폭(2.2포인트)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추경호 실장은 “반도체 등 신산업·신기술 투자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가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정부는 최근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전략기술 관련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한경연은 또 최근 전 세계적인 원자재·부품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제조 기업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의 채산성 전망치(98.1)가 100선 밑으로 급락(8.5포인트)한데다 재고(96.8)가 2002년 5월(93.1) 이후 1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추 실장은 “통상 재고 BSI는 수치가 100이하로 낮은 것이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의 낮은 수치는 물류·공급난으로 인한 적정 재고 유지의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5월 BSI 실적치는 106.4로 지난 달 대비 소폭(∆4.6p) 하락했지만 기준선 이상을 유지했다. 부문별로도 △내수(105.6) △수출(101.0) △투자(102.6) △고용(107.9) △자금사정(103.8) △채산성(103.1) △재고(98.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웃돌았다.

추 실장은 “내수·수출 등 주요 부문에서 기업 체감경기가 다소 위축되며 경기 호조세가 둔화될 수 있는 양상”이라며 “원자재 공급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범정부차원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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