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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들` 전여옥, `盧 인큐베이터` 발언 회개?.."우리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여야"

박지혜 기자I 2017.01.04 09:42: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던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말하며 ‘인큐베이터’를 언급한 데 대해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전여옥 전 의원은 3일 채널A ‘외부자들’에서 진행자 남희석이 과거 ‘노무현 인큐베이터’ 발언을 꺼내자 당시를 회상했다.

전 전 의원은 ㈜인류사회 대표로 지난 2004년 3월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에 출연해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유시민 작가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가결에 대해 신경전을 벌였다.

이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어떤 분이 평하기를 ‘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표현했다. 저는 상당히 일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본다. 시대가 나아 가야할 바를 체현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좀 미숙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시대가 오기 전에 먼저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실수도 오류도 많다. 그런 시각에서 대통령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무척 어려워했다. 또한, 매력 없는 직업이라고 얘기했다. 나는 적어도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서는 매력을 느끼고 직책의 위중함을 아는 사람이 대통령직 수행하는 게 좋다고 본다. 또한 유시민 의원이 ‘미숙아’라고 말하신 대로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대응했다.

유 작가는 전 전 의원에 이러한 발언에 “매우 비열한 인용방식”이라며 분노에 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여옥 전 의원(사진=채널A ‘외부자들’ 방송캡처)
전 전 의원은 ‘외부자들’에서 이러한 발언을 인정하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장점을 많이 알지만 동시에 대통령이라는 신성한 권력을 국민에게 받았는데 노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먹겠다’라고 말해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사라져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제가 정치를 그만두고 나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지인과 책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러면서 제가 얻은 것은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가 불편할 정도로 솔직한 분이었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하려고 하셨다. 그건 정말 훌륭하게 생각한다”며 “정치철학적으로 인간 노무현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역시 많은 게 달라졌다. ‘불편한 솔직함’에 대해 이해를 했고 나름대로 저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우리의 대통령으로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자기 과거 행적을 얘기하면서 그때 지나왔던 역사, 그리고 또 지금 깊은 회한, 반성, 인간으로 되돌아옴… 이 얼마나 아름답냐”고 반응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책 ‘오만과 무능 - 굿바이, 朴의 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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