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5’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토큰증권(STO) 생태계의 성패가 안전한 자산관리 인프라 구축과 기술적·제도적 리스크 해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STO 시장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앞세워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제도적 불확실성과 보안 위협, 온체인과 실물 간 불일치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기술적·제도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자산 보관·관리 체계를 강화해야만 STO가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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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내외 전문가들은 STO의 기술적 한계를 뚫고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 인프라를 연결해야만 STO 혁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브리나 타치잔 헤데라 파운데이션 부사장은 “STO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는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연결하는 미들웨어가 핵심”이라며 “온체인 자산은 반드시 오프체인 실물과 일치해야 블록체인의 신뢰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체인 자산이 현실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곧 리스크가 된다”며 “자본시장을 온체인으로 옮기려면 통화, 주식, 채권, 펀드 모든 거래가 온체인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데라 파운데이션의 최종 목표가 100% 토큰화와 온체인 자동화라며 이를 위해 규제 준수, 맞춤형 샌드박스, 자동화 툴킷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틴 김 아발란체 아시아 대표는 “금융기관과 대기업은 규제와 보안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에 참여하기 어려워한다”며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발란체는 ‘네트워크 오브 네트워크스’ 구조로 목적형 체인을 설계한다”며 “규제가 까다로운 시장에서도 STO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TO 플랫폼에서 기술적으로 신뢰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기존 STO 플랫폼은 발행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유통이나 2차 시장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다. 유동성과 실사용을 위해서는 플랫폼 설계 시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핵심인 셈이다. 이에 대해 앤드류 강 인젝티브랩스 매니저는 “신뢰는 단순히 규제 준수가 아니라 투명성과 프로그래머빌리티에서 비롯된다”며 “온체인 거래 검증과 오라클 모듈, 기관의 컴플라이언스 수행을 통해 투명하고 자동화된 신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적 한계 뚫고 나가야 정형증권 토큰화 가능”
법·제도적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토큰증권은 조만간 제도권에 안착해 기존 증권을 대체할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와 함께 규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유통이 가능한 특성상 각국 규제의 정합성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정책 정비가 이뤄지면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벤처시장연구원 변호사는 현행 전자증권법 절차를 토큰증권에 그대로 적용하면 블록체인의 특성을 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당이나 증자 등 권리 업무를 온체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기존 전자증권법에서는 예탁원이 계좌 관리 기관과 함께 권리 업무를 수행했지만, 이 방식이 토큰증권 네트워크에서는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권리 업무는 토큰 증권 네트워크와 증권사·발행인 계좌에서 수행하도록 법을 개정하면 시스템 연동 복잡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결제 시스템과 연결된 금융 혁신을 토큰증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 맞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