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전날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조 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의 5조 4685억원보다 28.6%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6조 8000억원대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3분기 매출은 17조 573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9% 증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언은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매출액이 하회한 이유는 PC,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로 인해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DRAM, NAND 모두 수요가 견조한 AI 서버·데이터센서향 고부가 제품인 HBM, eSSD 중심의 공급을 통해 믹스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9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2186% 증가한 7조 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HBM 3E 12단 공급이 개시되면서 HBM 매출 비중은 추가로 확대돼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DRAM 가격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 비중 확대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대비 차별화된 가격 흐름을 시현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HBM의 경쟁력과 그로 인한 가격 및 실적 차별화를 재차 입증했고, 일반 DRAM 캐파 제한으로 인해 공급 과잉 우려를 일부 완화시켜줬다”며 “AI 관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매크로 이슈, 메모리 업황 피크 아웃 우려가 동반되던 지난 7~9월과 다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레거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DRAM 내 HBM 매출비중 40%, NAND 내 eSSD 비중 60%를 차지하고 있어 업황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되었다는 측면 역시 긍정적”이라며 “테크 내 유일하게 견조한 AI 수요의 최대 수혜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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