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되면서 자주 아픈 아이, 혹시 단체생활증후군?

이순용 기자I 2023.03.17 11:21: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 아이들도 마스크 없이 학교에서 대면활동이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지만 새학기를 보내면서 아이들의 면역력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이 시기에 유의해야 하는 것은 ‘단체생활증후군’으로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단체생활을 하면서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 질환에 서로 전염되어 자주 아프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함소아한의원 양은성 원장은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 잦은 감기나 소화불량, 틱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단체생활을 처음 시작한 아이라면 평소와 다른 증상들이 없는지 부모가 세심하게 살피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감기, 소화불량, 식욕부진, 틱 등 단체생활증후군의 다양한 증상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감기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침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대개 일주일 안에 낫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2주 이상 가고 감기가 나은 후 연이어 재감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 스스로 감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이 형성되야 하는데 항생제 같은 약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감기로 소모되는 기운이 많아지고 편식이나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되면 체력저하도 나타난다.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 증상도 흔한 경우다. 어린이집 가려고 할 때 배가 아프다고 신경성 복통을 호소하거나 어린이집에서 변을 보는 게 익숙지 않아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배에 가스가 차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입맛도 떨어지게 된다.

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틱은 대개 초등학교 1학년 때 많이 나타나는데 긴장을 잘 하거나 예민한 아이들은 만 2세에도 양상을 보인다. 집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또래와 경쟁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리거나 ‘음음’ 거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 증상에 따라 치료하고 신체, 정신적 적응력 높일 수 있도록

감기가 오래 가거나 재감염 되고, 연간 6회 이상 걸린다면 면역력이 약한 상태다. 한방에서는 콧물을 말리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콧물 배출을 돕는 약재인 형개로 치료하고 녹용과 같은 약재로 기혈을 보강하여 체력 및 면역력을 증진하게 한다. 감기를 달고 사니 코 스프레이, 연고 등 한방 외용제도 편리하며 치료에 도움이 된다. 코 속 분비물을 배출하고 코막힘을 개선하며 구개호흡으로 인한 목 염증을 가라앉힌다.

어린이집 갈 때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는 꾀병으로 넘기지 말고, 아이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실제로 평소 위장운동이 느린 아이나 가스가 잘 차는 아이들에게서 복통이 잘 나타난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 및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평위산 처방이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배를 시계방향으로 50번 정도 살살 쓸어주고 따뜻한 매실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틱 증상은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원인으로 간과 심장 기능이 과항진된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간의 울체된 기운을 소통하는 억간산, 심장의 열을 내리는 청심연자탕 등의 처방을 한다. ‘음음’, ‘큼큼’ 거리는 음성틱은 오랜 감기나 비염 증상 뒤에 나타나는 예도 있기 때문에 호흡기 보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 단체생활증후군 극복을 위한 가정에서의 생활관리

1. 스킨십을 자주 하고 긴장을 풀어준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도 육체적, 신체적으로 긴장을 한다. 하원하고 온 아이를 꼭 안아주고 격려해 준다. 자기 전에는 목욕 후 로션을 바르고 마사지해주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2. 일찍 잠자리에 들어 체력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3월은 에너지 소모가 큰 시기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외부 활동도 늘어난다. 새 학기 적응기간에는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일찍 재워서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

3. 일교차 큰 날씨, 얇은 옷 여러 벌 입는 것이 도움된다. 일교차가 크고 꽃샘추위가 있는 시기라 얇은 옷을 여러 벌 입히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 저녁으로는 목수건을 하는 것도 좋다. 햇살이 따뜻한 낮 동안은 바깥에서 뛰어놀며 봄기운을 올려준다.

4. 제철음식 먹기도 도움이 된다. 달래, 냉이, 쑥, 참나물 등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입맛을 살려주며 춘곤증도 예방한다. 김밥, 주먹밥에 넣어 먹거나 부침개, 튀김으로 만들어서 아이가 잘 섭취할 수 있게 한다.

새학기를 보내며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바이러스 질환에 자주 전염돼 감기, 소화불량, 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출처 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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