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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대용량 탄산음료·과자 사나요?"…미국인들 돌변[食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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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10.17 1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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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양에 맞춰 산다…미국서도 잘 팔리는 ‘소포장 식품’
222㎖ 탄산음료·1회분 과자 판매 증가
생활비 부담에 한 번에 결제할 금액 고려
가구 소형화·섭취량 조절·낭비 감축 영향
필요한 품목 보충하는 장보기 비중도 확대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식품시장에서 작은 캔 탄산음료와 소포장 시리얼·과자 판매가 늘고 있다. 한 번에 드는 구매 비용을 줄이고 남기지 않고 먹으려는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가구 소형화와 생활비 부담, 섭취량을 조절하려는 소비 흐름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IQ(NIQ)가 지난달 발간한 ‘식료품 쟁여두기의 종말(The End of Pantry Loading)’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8일 기준 최근 1년(52주)간 미국의 7.5온스(약 222㎖) 탄산음료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판매수량은 1.8% 증가했다. 반면 2ℓ 제품은 각각 3.5%, 3.9% 감소했다.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소비자가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소비자가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리얼에서도 포장 크기에 따라 판매 흐름이 갈렸다. 같은 기간 4회분 제품의 판매액과 판매수량은 각각 57.4%, 31.6% 증가했지만 12회분 제품은 각각 9.0%, 8.9% 줄었다. 감자칩 등 스낵류도 1회분 제품은 각각 15.6%, 9.9% 늘어난 반면 15회분 제품은 모두 2.5% 감소했다.

보고서는 소포장 판매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생활비 부담을 꼽았다. 대용량은 단위당 가격이 저렴해도 한 번에 사는 양이 많아 결제금액이 커진다. 주거비 등 필수지출 부담이 커진 소비자에게 작은 포장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당장 필요한 품목을 구매하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구 소형화도 소포장 수요를 뒷받침한다. 혼자 살거나 자녀의 독립으로 가구원이 줄면 보관하기 쉽고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찾게 된다는 분석이다. 작은 캔 음료는 당류나 열량 섭취를 조절하기 쉽다는 점도 구매 요인으로 제시됐다.

남은 식품을 버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소포장의 장점으로 꼽혔다. NIQ의 올해 1월 조사에서 소비자의 28%는 물건을 살 때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적극 실천한다고 답했다. 친환경 포장재를 고르거나 상하기 전에 다 먹을 수 있는 양만 구매하는 방식이다.

필요한 식품을 그때그때 보충하는 장보기 비중도 커졌다. NIQ 조사에서 전체 식품 장보기 횟수 중 보충 목적의 구매 비중은 2024년 29%에서 지난해 35%로 늘었다. 한꺼번에 사서 쟁여두는 구매는 두 해 모두 25%였다. 지난해 가을 조사에선 이런 비축 목적의 구매 비중이 오프라인 32%, 온라인 19%로 나타났다.

다만 대용량 묶음의 수요도 여전하다.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선 12온스(약 355㎖) 제품 12개 묶음이 주력으로,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가족이 함께 마시거나 비축할 때는 큰 묶음이, 섭취량을 조절할 때는 작은 캔이 유용하다며 소비 상황에 맞춰 포장 크기와 묶음 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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