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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약 24개국 정보기관 수뇌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었다고 4일 보도했다.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는 싱가포르 정부가 주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는 중국 측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회의 분위기가 협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국방부 대변인은 “정보기관 고위층도 (샹그릴라 대화 기간) 상대방을 만날 수 있다”며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그런 회의가 유익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정보기관끼리는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외교가 어려울 때 정보기관 간에 대화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규범이 있다”며 “이런 대화는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매우 중요하며 싱가포르에서의 회의가 대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식적인 외교·안보 채널 대신 정보기관이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는 막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달 비밀리에 중국을 찾아 중국 관료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인스 국장은 샹그릴라 대화 중 “서로 불신하고, 심지어 사실상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갈등 고조 가능성을 억제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