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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보수당 대표 경선 3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이 115표를 얻으며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후보가 4명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82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71표, 케미 배디너크 전 평등담당 부장관은 58표를 확보해 다음 경선에 참여한다. 31표를 받은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번에 탈락했다.
1위와 2위의 표 차이는 지난 투표 때보다 벌어졌다. 앞선 2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은 101표, 모돈트 부장관은 83표를 각각 얻어 18표 차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33표 차이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차 경선부터 1위를 지키고 있는 수낙 전 장관은 인도계 이민 3세로 올해 42살이다. 금융권 출신의 수낙 전 장관은 젊고 능력있는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돼 있다. 그는 존슨 총리 내각에서 2020년부터 재무부 장관으로 일했으며, 존슨 총리 사임 국면에서 가장 먼저 사표를 던진 국무위원 중 하나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승리하면 영국 역사상 첫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보수당은 당 대표 후보가 2명이 남을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오는 20일까지 경선을 이어간다. 다음 투표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보수당 대표 선거의 최종 승리자가 존슨 총리의 뒤를 잇게 된다. 존슨 총리는 지난 7일 당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총리직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경선을 통해 후보가 2명으로 추려진 다음에는 당원 20만명이 참여하는 우편 투표를 거쳐 새로운 총리를 9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존슨 총리는 보수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 수낙 전 장관을 제외한 다른 후보를 지지하도록 촉구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차기 당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지만, 수낙 전 장관이 총리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