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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친환경 기술개발에 1.7조 통큰 투자 약속

장영은 기자I 2021.08.13 10:10:22

바이든 인프라 예산 통과시 친환경 기술 분야에 투자
인프라법 통과 안되면 유럽·아시아 프로젝트로 전환
IPCC최신 보고서 공개 이후 “모두가 시급히 대응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인프라 예산 통과를 조건으로 친환경 기술에 대한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사진= AFP)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이번주 상원을 통과한 1조달러(약 1168조원) 규모 인프라 예산안이 통과되면 미 정부와의 민관 합작 친환경 프로젝트에 15억달러(약 1조75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미 상원을 통과한 인프라 예산안 중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 사업에 거액을 대겠다는 것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인프라 예산안이 통과되면 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예산 1000억달러(약 116조4000억원)의 일부인 250억달러(약 29조2000억원)를 민관 합작을 통해 조달해 다양한 시범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민관 합작을 통해 초기 단계의 에너지 기술 상업화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WSJ는 전했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원자력 에너지 산업 활성화 때도 민관이 함께 투자한 바 있다.

게이츠는 WSJ와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투자펀드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가 운용하는 기금을 향후 3년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한 사업들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출 가스 ‘제로’ 항공 연료와 탄소포집 기술 개발도 이런 사업에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모든 기후 기술에서 중요한 것은 비용을 낮추고 상당히 큰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일”이라며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 한 그 규모를 결코 늘릴 수 없을 것이고, 올바른 정책이 바로 인프라 법안에 들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인프라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투자금을 돌릴 것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06년 말부터 15년간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올해 초에는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신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를 경고한 이후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UN의 기후 리포트는 세계가 긴급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우리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반드시 넷제로(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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