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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사이트]“수치만 낮추는 데 그쳐선 안 돼”…간장용제, 지방간 개선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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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경 기자I 2026.10.19 0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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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10월16일 07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단순한 간수치 감소를 넘어 실제 간의 구조적·병리적 개선을 입증하는 임상 근거가 강화돼야 합니다.”

김승업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간장용제의 향후 과제를 이같이 짚었다.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맞물려 지방간 환자가 늘면서 간수치 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셀트리온제약(068760)의 ‘고덱스’ 등 간장용제 처방 경험과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서, 장기적인 치료 가치를 높이려면 간수치 외에 질환 자체의 개선을 보여줄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업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데일리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제약)
김승업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데일리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제약)




지방간 환자 증가…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관리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 간장용제로, 허가받은 효능·효과는 ‘트란스아미나제(SGPT)가 상승된 간질환’이다. SGPT는 간수치 지표인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T)의 옛 명칭으로, 주로 간세포 안에 있는 효소다. 지방간·간염·음주 등으로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흘러나와 수치가 높아진다. 특정 원인 질환에 한정하기보다 ALT가 상승한 간질환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덱스는 지방간뿐 아니라 알코올 관련 간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등 다양한 환자군에 처방된다.

이 가운데 최근 처방 현장에서 비중이 커지는 환자군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이다. 김 교수는 자신의 처방 경험을 기준으로 고덱스 처방 환자의 약 50~60% 이상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라고 설명했다. 알코올 관련 간질환이 약 20~25%, 약인성 간손상과 바이러스성 간염이 합쳐 약 15~2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증가와 맞물려 간수치 상승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발견하고 내원하는 연령대도 점차 젊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설명한 간장용제의 역할은 체중 감량과 식단 조절이 자리 잡는 동안 간수치 개선을 돕는 것이다. 약물 처방과 함께 간수치를 높이는 원인 질환과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처방 약물을 고를 때는 환자의 간 손상 양상과 약물의 작용기전을 함께 살핀다. 김 교수는 담즙 정체나 담도계 문제가 동반된 경우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제를 고려하고, ALT 상승이 뚜렷한 환자에게는 고덱스를 선택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검진이나 혈액검사에서 ALT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2~3배 이상 높거나 조기 정상화가 필요한 환자에게 처음부터 고덱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간장용제를 투여한 뒤에도 개선이 충분하지 않으면 약물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축적된 처방 경험…다음 과제는 질환 개선 입증

김 교수는 고덱스 처방이 이어지는 배경으로 간수치 개선 효과와 축적된 임상 경험을 꼽았다. 고덱스는 카르니틴을 포함한 복합제로, 그는 카르니틴이 간세포 내 지방산의 미토콘드리아 유입과 산화를 촉진하는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임상 근거로는 ‘CORONA’와 ‘GOAL’ 연구를 제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CORONA 연구에서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에게 고덱스를 투여한 뒤 ALT 정상화와 간 지방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GOAL 연구에서는 ALT가 상승한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엔테카비르와 고덱스를 함께 투여했을 때 엔테카비르 단독 투여보다 높은 ALT 정상화율을 보였다.

김 교수는 “만성 B형간염 환자가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할 때 조금 더 빠른 간수치 개선을 위해 고덱스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투여 기간은 환자의 반응과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김 교수는 통상 3~6개월을 일차 투여 기간으로 두고, 약 3개월 뒤 혈액검사로 ALT 정상화 여부를 확인해 지속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MASLD처럼 원인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거나 다른 질환으로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장기 처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고덱스가 앞으로 처방 기반을 넓히려면 간수치 개선에 더해 실제 간 상태의 변화를 보여주는 임상 근거를 축적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단순한 ALT 수치 감소를 넘어 실제 간의 구조적·병리적 개선을 입증하는 임상 근거가 강화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GOFLD’ 임상을 소개했다. 간섬유화 스캔(FibroScan)과 자기공명영상 양성자밀도 지방분율(MRI-PDFF) 등을 활용해 지방간 개선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 간섬유화 스캔은 진동이 간을 통과하는 속도로 간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측정해 섬유화 정도를 추정하며, 초음파 신호가 약해지는 정도를 통해 지방 축적 수준도 평가할 수 있다. MRI-PDFF는 간에서 나오는 물과 지방의 신호를 구분해 지방 비율을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치료 전후 간에 쌓인 지방이 얼마나 줄었는지 비교하는 데 활용된다. 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추가적인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향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영상학적 지표를 통해 지방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지 확인하고, 대사질환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 데이터가 보강된다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치료에서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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