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올 상반기 26척 약 50.7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을 단 6개월 만에 뛰어넘는 성적이다.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6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초대형 LPG운반선(VLGC) 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이다.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딱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상선 부문에서는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많은 수주 금액을 기록했다. 선별 수주를 통해 시장선가를 상회하는 금액으로 계약을 따내며 수익성 극대화를 도모했다.
한화오션의 수주에서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의 호조가 눈에 띈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인도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 세계 선사의 선단에 속한 LNG운반선 707척 중 180척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선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약 25%(클락슨 리서치 2024년 8월 말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한화오션은 LNG운반선의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다 건조 능력인 연간 22척의 LNG운반선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제사업장의 1도크는 LNG운반선을 동시에 4척 건조하는 체계에 돌입했다. 올해 22척, 2025년 24척 등 LNG운반선 연속 건조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호조의 배경에는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이 있다. LNG-RV(액화천연가스 재기화선박),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쇄빙 LNG운반선 등은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제품들로 LNG 관련 분야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무탄소 선박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과 함께 100% 암모니아 연료로 구동되는 가스터빈 발전기를 기반으로 한 선박 모델도 개발했다. 지난해 가스텍 2023에서는 세계 최초 무탄소 LNG운반선에 대한 개념승인을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솔루션을 선주에게 제공하고 있다. 운항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하는 선박 탄소집약도 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icator) 모니터링 스마트십 기술, 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하고 그 회전력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Shaft Generator Motor), 선박의 바닥에 공기를 주입해 연비를 높이는 공기윤활시스템(ALS, Air Lubrication System)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정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2022년 하청지회 파업 등으로 인한 공정 부진이 정상화되며 건조물량이 증가하고, 고선가인 LNG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2분기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11.1% 상승했다. 최근에는 장보고-Ⅰ급 잠수함 정운함의 성능개량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해군에 적기 인도했다.
국내외 함정 시장 선도를 위한 중장기 시설 투자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900톤 골리앗 크레인을 포함, 공장 내에 설치할 300톤 규모 2기의 크레인을 통해 블록 대형화 공법으로 조립 및 탑재 공정을 단축한다. 여기에 더해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하반기 시장 전망도 밝다.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하고, 친환경 규제 강화로 LNG운반선과 VLAC 등의 수요가 지속되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잔고를 충분히 확보해 당분간 선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VLAC, VLCC를 중심으로 추가 협의 중인 프로젝트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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