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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봤어요]'인공지능의 걸작' 벤츠 10세대 신형 E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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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16.03.09 10:09:15

미래 자율주행車 시대 눈앞에 펼쳐져
서킷도 자유자재.. 달리는 재미는 '덤'

[알가르브(포르투갈)=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인공지능의 걸작(Masterpiece of Intelligence).’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6월 국내 출시하는 새 준대형 세단 10세대 E클래스의 슬로건이다.

지난 3~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 일대에서 열린 글로벌 시승 행사에서 이 10세대 E클래스를 미리 체험해 봤다. 디자인과 성능의 개선도 그렇지만 슬로건답게 첨단 기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새삼 자율주행 시대가 눈앞에 왔음을 실감케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자율주행 모습. 핸들과 페달에서 손발을 뗀 상태로 속도와 차선을 유지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자율주행 모습. 핸들과 페달에서 손발을 뗀 상태로 속도와 차선을 유지하고 있다.
알아서 차선 변경하고 운전자 없이 주차

한적한 국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능을 제한속도인 60~100㎞로 맞추고 페달에서 발을 뗐다. 또 차선유지장치(LKAS)를 활성화하고 핸들에서 손을 뗐다. 손과 발이 다 떨어진, 사실상의 완전 자율주행 상태에서 차가 어디까지 스스로 운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조마조마한 마음은 잠시뿐이었다.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설마 하던 고속 곡선구간도 그럴듯하게 통과했다. 옆 차가 바로 앞에서 끼어들어도 자신을 스스로 안정감 있게 제어했다. 유일하게 주의해야 할 건 신호등이나 해안의 급격한 S자 곡선 구간뿐이었다.

사실 SCC와 LKAS는 요즘 국산 준대형차에도 고급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대중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신형 E클래스는 다른 브랜드 차종보다 좀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수치로 직접 비교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E클래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깜빡이를 켜는 것만으로 차선변경도 가능했다. 신기해서 수차례나 시험해 봤다. 바로 옆에 차가 있으면 차선을 유지하다가 옆 차가 지나간 이후 움직였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자동 주차도 시연했다. 버튼을 누르면 주차공간을 찾고 그때부턴 차가 알아서 앞뒤를 오가며 공간에 찾아 들어갔다. 운전자는 D(전진)·R(후진) 변속, 들어가고 나오는 방향(전후좌우)만 선택해 주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0세대 신모델의 무인 자동주차 기능 이용 모습. 전후좌우 주차 방식을 정한 후 휴대폰 앱을 활성화하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0세대 신모델의 무인 자동주차 기능 이용 모습. 전후좌우 주차 방식을 정한 후 휴대폰 앱을 활성화하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0세대 신모델의 무인 자동주차 기능 이용 모습. 전후좌우 주차 방식을 정한 후 휴대폰 앱을 활성화하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0세대 신모델의 무인 자동주차 기능 이용 모습. 전후좌우 주차 방식을 정한 후 휴대폰 앱을 활성화하면 된다.
아예 운전자가 밖에 나와서 스마트폰 앱으로 주차하는 기능도 있었다. 국내 출시 땐 빠졌지만 BMW가 작년에 선보인 대형 세단 뉴 7시리즈에서 처음 소개됐던 기능이다. 스마트폰 앱을 켜고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 차가 알아서 움직였다. 운전자가 최소한의 책임을 지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차를 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동주차 기능으로 차를 빼던 중 갑자기 차가 지나가는 돌발상황이 생겼다. 이 기능에 빠져 주위를 살피지 못했는데 차가 경고음과 함께 스스로 멈췄다.

직접 시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첨단 기술 시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열쇠 없이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장착한 스마트폰만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궁극적으론 자동차 열쇠가 사라지리란 게 이곳 엔지니어의 설명이었다.

사로를 대비한 첨단 기술도 눈길을 끈다. 신형 E클래스에는 측면 충돌이 예상되면 차가 알아서 운전자를 안쪽으로 밀어 충격을 줄이는 ‘프리 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이 있다. 충돌 때의 큰 소음으로 청력을 잃을 위험을 막고자 미리 큰 소리를 내는 ‘프리 세이프 사운드’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아쉬운 것은 신형 E클래스가 국내에 들어올때는 일부 기능이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련 법규가 정비되지 않아서 자동주차나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기능은 연내 적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 유럽 기준으로 시승한 4종(E220d·E300·E350d·E400 4매틱) 모두 이 기능이 탑재됐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탑재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의 차문을 여는 모습. 국내 적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탑재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의 시동을 거는 모습. 국내 적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달리는 재미도 갖춰.. 첨단 더한 실내도 ‘눈길’

도심 주행 후 고성능 모델인 E400 4매틱으로 현지 자동차 서킷을 달렸다. 다양한 코스를 스포츠카가 아닌 세단으로도 만족스럽게 소화했다. 직선 구간 최고 시속은 200~210㎞, 고속 곡선 구간, 급선회 때도 큰 차체 뒤틀림없이 빠져나갔다.

뉴 E400 4매틱은 최고출력 333마력 배기량 3.0ℓ의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신형 E클래스의 가솔린 라인업은 이전 모델과 엔진이 같아 큰 성능 차이는 없다. 자동변속기는 전 모델이 7단에서 9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뒤이어 디젤 모델(E220d) 성능도 시험해 봤다. 이 모델은 새 엔진을 탑재했다. 배기량은 2.0ℓ로 이전(2.2ℓ)보다 줄었으나 최고출력은 오히려 170마력에서 195마력으로 늘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속도도 8.2초에서 7.3초로 줄었다. 고성능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연비를 고려한 튜닝으로 주행 성능이 아쉬웠던 이전 9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신형 E클래스는 전세대와 비교해 길이가 약 4㎝ 늘었다. 차체 길이가 4923㎜로 5m에 가까워졌다. 그만큼 뒷좌석 무릎 공간도 더 넉넉하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거(앞·뒷바퀴 사이 거리)는 6.5㎝ 늘었다.

실내는 기존 고급스러움에 첨단을 더한 느낌이다. 운전대 바로 위 계기판부터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길게 이어진 게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조작 방식은 이전과 같다. 터치스크린은 이번에도 채택하지 않았다.

국내 출시가격은 미정이다. 다양한 첨단·편의장치가 탑재된 만큼 6000만~1억원 전후이던 이전 9세대 때보다 조금씩 오를 듯하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 디스플레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50d) 10세대 신모델의 디스플레이. 아이폰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애플 카플레이가 활성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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