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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며 “오전에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전문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냉전의 평화적 종식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과 비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별세 소식에 매우 슬펐다”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용기와 진실성을 언제나 존경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때, 소련 사회를 개방한 그의 노력은 어느 때보다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유럽에 자유의 길을 열어줬다고 강조하며 조의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자였다”며 “냉전을 종식하고 철의 장막을 끌어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는 그의 유산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 홈페이지에 애도문을 올리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유엔을 대표해 유족과 러시아 연방의 국민과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는 또 한 명의 뛰어난 세계 지도자이자 헌신적인 다자주의자, 지칠 줄 모르는 평화 옹호자를 잃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5년 제6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올라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냉전의 종식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내부적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국제사회에 평화를 가져온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