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일러야 10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던 만큼 한은의 통화긴축 시계는 한층 앞당겨진 분위기다. 특히 8월 금리 동결을 점친 전문가들 조차도 모두가 10월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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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작년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데다가 1차 접종 기준 백신 접종률이 금통위 이전까지 50%, 9월까지는 70%를 웃돌 것”이라면서 8월 첫 인상을 점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현 상황에서 한은이 `금융 불균형 시정`을 가장 우선적인 현안으로 지목하고 있는 만큼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달 금통위에서 고승범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을 낸 것도 그 논거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2000명대 안팎을 기록하면서 경기에 대한 여건을 한 번 더 점검하고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에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금융 불균형 리스크만을 고려해 인상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0월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8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이번 4차 대유행이 경기에 미칠 충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해소의 시급성 사이에서 금통위가 어느 쪽에 무게를 둘 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 불균형 누적을 우려하는 이주열 총재의 `버블 파이터` 의지는 더 강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1.6% 폭증했다.
이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당시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 8월 금통위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 지 아닌 지를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