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 ICT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MWC 2026 현장. 8년 만에 다시 찾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설렘만큼이나 두려움도 컸다. 거대한 전시장에서 쏟아지는 혁신의 물결을 ‘1인치’ 언어의 장벽을 넘어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단순한 여행이었다면 “얼마예요?”나 “화장실이 어디죠?” 같은 짧은 영어 단어 몇 마디로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6G, 5G-Advanced, Artificial Intelligence, NPU 등 한국어로도 난해한 전문 용어들이 쏟아지는 취재 현장에서 자칫 기술적 맥락을 오해했다가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압박감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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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가 작년 말 B2C 솔루션으로 출시한 챗 트랜스레이션 정식 버전에서 가장 유용했던 기능은 ‘빠른 대화(Quick Chat)’였다. 특히 대화 상대방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자가 제시한 QR 코드 스캔만으로 각자의 기기에서 소통하는 ‘QR 대화’는 혁신적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선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다. “오 이런 게 있었느냐”며 신기해하며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일부 보안에 민감한 테크니션들은 낯선 환경에서 초면인 기자의 QR 코드를 보고 “스캠(사기) 아니냐”며 스캔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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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기기 하나만으로 최대 3개 언어를 동시에 지원하며, 시스템이 자동으로 발화 언어를 인식해 실시간 번역을 제공하기에 낯선 테크니션과의 짧고 굵은 인터뷰도 막힘없이 끝낼 수 있었다. 현장에선 주로 영어는 기본으로 선택해 놓고 취재원이 중국인이면 중국어를, 일본인이면 일본어를, 스페인인이면 스페인어를 추가해서 사용하는 등 최대 3개 언어를 동시에 띄워놓고 소통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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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역의 묘미는 기조연설 현장에서도 빛났다. 스페이스X나 보다폰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서는 대형 홀에서도 챗 트랜스레이션을 켜두니 복잡한 연설을 따라가기 훨씬 수월했다.
사용자의 언어 습관과 전문 용어를 학습하는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기능도 핵심 특징이다. MWC 취재 전 미리 관련 기술 문서와 보도자료 등 커스텀 자료를 업로드해 두었더니 일반 번역기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유 명사 오역 없이 매끄러운 결과물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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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적인 비즈니스 도구로서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했다. 다른 성격의 서비스이지만, 네이버의 AI 회의록 서비스 ‘클로바노트(ClovaNote)’와 비교하면 기록 관리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클로바노트는 ‘LG유플러스 CEO 간담회’처럼 제목을 즉시 수정해 관리할 수 있지만, 챗트랜스레이션의 대화 내역은 모두 ‘대면 대화’로만 표시되어 일일이 내용을 열어보지 않고서는 어떤 부스에서의 대화였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향후 텍스트 파일이나 워드 파일로 대화 내역을 내려받는 기능까지 도입된다면, 단순 통역기를 넘어 완벽한 ‘비즈니스 어시스턴트’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취재에선 빠른 대화 기능을 주로 썼지만, 웹 기반의 ‘온라인 미팅’ 기능도 눈길을 끈다. 실시간 번역은 물론 AI가 미팅 내용을 분석해 핵심 요약과 결정 사항까지 자동으로 정리해 주기 때문에 글로벌 협업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는 필수품이 될 법하다.
단순히 단어를 옮기는 수준을 넘어, ICT 외계어가 난무하는 현장에서 전문 용어를 실시간으로 소화해내는 플리토의 챗 트랜스레이션과의 6박 8일간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정은 든든함 그 자체였다. 언어 장벽을 넘어 실전에 임해야 하는 해외 출장을 앞둔 이들에게 이보다 강력한 무기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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