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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사실상 공천 배제된 홍영표(인천 부평을·4선)·설훈(경기 부천을·5선) 의원이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의 김종민 공동대표와 함께 자체 세력인 이른바 ‘민주연대(연합·가칭)’ 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를 꾸려 민주당에서 집단 탈당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친문(親문재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된 후 “이재명 대표의 속내를 충분히 알겠다”면서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기숙 새로운미래 공관위원장은 임 전 실장에게 입당과 호남 지역구 출마를 권한 상태다. 새로운미래에 따르면 전날 이 공동대표와 임 전 실장이 회동을 가지고 합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당초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전날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사전에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동교동계 막내’인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4일 경기 부천시청에서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을 한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 약 15명도 4일 국회에서 회동을 가지고 공천 파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하위 20% 통보를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서울 영등포갑·4선) 의원은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이 밖에도 노웅래(서울 마포갑·4선)·박용진(강북을·재선)·송갑석(광주 서갑·재선)·김민철(경기 의정부을·초선)·김한정(남양주을·재선)·양기대(광명을·초선)·윤영찬(성남중원·초선) 의원 등 하위 20% 통보를 받거나 컷오프된 현역들의 줄탈당 또는 비명 연대 가능성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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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거듭되는 내홍에도 지도부와 공관위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친명일색’의 공천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의 컷오프 등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다만 이날 임 전 실장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민주당 공관위는 친명계 핵심인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4선)·김병기(서울 동작갑·재선) 의원을 현 지역구에 단수 공천했다. 이어 지난 2일 김성환 의원(서울 노원을·재선),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초선), 조정식 사무총장(경기 시흥을·5선)도 단수 공천했다. 22대 총선에서 합구된 서울 노원갑에서는 비명 고용진(노원갑·재선) 의원과 친명 우원식(노원을·4선)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이로써 민주당 지도부 등 친명 인사들은 공관위 10차 심사까지 대다수 단수 추천 등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이른바 ‘명룡대전’이 확정됐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진보당·새진보연합 및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야권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창당했다. 당대표는 민주당 원내대변인 윤영덕(광주 동·남갑·초선) 의원과 ‘12호 영입 인재’ 백승아 전 교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이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파동에 대해 “누굴 의도적으로 배제하기보다는 시스템에 의해서 우리 국민과 당원들의 판단을 받겠다고 하는 게 공관위의 의견으로 보여진다”면서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