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스스로가 자랑스러워"...18번홀 버디로 끝낸 8년 8개월 기다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영로 기자I 2026.03.08 18:44:56

LPGA 투어 블루베이 최종 11언더파 정상
전반 더블보기 2개 위기 딛고 후반 버디 3개로 재역전
LPGA 통산 3승…한국 선수 시즌 첫 우승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러워"
김아림, 최혜진 7언더파 공동 5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손이 떨릴 정도였다.”

8년 8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 이미향은 마지막 퍼트를 앞두고 있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미향. (사진=LPGA)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코스(파72)에서 열린 Blue Bay LPGA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친 이미향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웨이웨이 장(중국)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이미향의 LPGA Tour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또한 2017년 7월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이후 약 8년 8개월 만에 거둔 감격적인 승리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미향은 경기 중반 위기를 맞았다.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2타를 잃었고, 9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흔들린 뒤 벙커에서 그린 공략에 실패하면서 두 번째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순식간에 선두 자리에서 밀려나며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후반 들어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넘긴 이미향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냈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뒤 이미향은 “아침에는 스스로를 믿었지만 정말 긴장됐다. 너무 우승하고 싶었는데 오랜만이라 그 느낌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며 “전반에 더블보기를 두 번 하면서 힘들었지만 캐디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속에서 정말 많은 감정이 오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냈다.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아버지와 캐디, 코치, 친구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 투어 친구들도 계속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 이 우승은 그들이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홀 버디 상황에 대해서는 “마지막 몇 홀에서 좋은 퍼트를 넣었고 긴장도 많이 됐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캐디가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할 수 있다고 계속 말해줬고 결국 해냈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미향은 LPGA 투어에서 3승 이상을 기록한 24번째 한국 선수가 됐고 2026시즌 한국 선수 가운데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5년 김세영 이후 두 번째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미향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다 2020년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탔다. 시즌 상금랭킹 63위로 떨어졌고 2021년엔 108위, 2022년 125위까지 추락했다. 2023년 78위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시드를 걱정하며 투어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2024년 상금랭킹 55위를 기록하며 조금씩 경기력을 되찾았고, 지난해에는 24개 대회에서 23차례 본선에 진출하는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랭킹 50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미즈노 클래식과 2017년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이후 오랜 시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마음고생이 컸다.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세 번째 우승을 추가하며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39만 달러(약 5억70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한 이미향은 통산 상금 600만 달러(613만5936달러)를 돌파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2026시즌 초반 LPGA 투어는 우승자가 계속 바뀌는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향의 우승으로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챔피언이 탄생했다.

김아림과 최혜진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황유민은 공동 1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동은은 공동 39위(4오버파 292타)를 기록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