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삼표를 지주회사 삼표와 레미콘 사업회사 삼표산업(가칭)으로 나누는 물적 분할을 최근 진행했다.
삼표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일단 삼표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한 상태”라며 “나머지 계열사의 지분 정리 작업은 연말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 삼표그룹은 지주회사 삼표가 삼표산업(레미콘)과 삼표이앤씨(철도궤도 건설사업), 엔알씨(골재 채취), 삼흥산업(폐기물 처리) 등을 거느리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지주사 전환 시점은 이르면 올해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로 다소 유동적인 상태다.
삼표는 골재, 레미콘, 콘크리트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381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삼표 관계자는 “삼표의 주력 산업인 레미콘과 시멘트 등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지주회사 전환으로 신규 사업 추진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되면 3세로 이어지는 그룹 승계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는 현재 창업주인 고 정인욱 강원산업그룹 회장의 차남 정도원 회장이 99.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전무는 삼표로지스틱스, 삼표건설, 대원, 네비엔 등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있는데 보유 계열사 지분을 지주사인 삼표에 현물 출자하고 삼표 지분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
삼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그룹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