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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먹는 재미! 분위기도 Good! ''먹자빌딩''

조선일보 기자I 2006.08.17 13:20:21
[조선일보 제공] 지금까지 먹자빌딩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똑같은 음식을 하는 식당이 몰려있거나, 백화점 푸드코트처럼 주인이 서로 다른 각양각색의 식당이 빽빽하게 들어찬 형태였다. 하지만 기존 먹자빌딩과 다른 형태의 먹자빌딩이 최근 문을 열고 있다. 뉴욕에 ‘타임워너센터’, 도쿄에 ‘록본기힐스’와 ‘오모테산도힐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엠포리아’와 ‘유니온 스퀘어’, ‘아데나 가든’이 있다. 기존 먹자빌딩과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에 따라 유기적으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덜 복잡하고 번잡하며, 쾌적하다는 점. 음식이 겹치지 않아 다양하게 고루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 프랑스 일본·이탈리아·멕시코·한국음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엠포리아
엠포리아(Emporia)


서울 도산공원과 안세병원 사이 언덕 꼭대기에 선 15층짜리 투명 유리건물이다. 가구 수입업체 ‘디오리지날’이 운영한다. 생선회나 스테이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음식이 1만~2만원대. 인접한 압구정동·청담동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일식당 ‘마루’에서 내는 일본식 안주와 식사 130여 가지는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다. 일본에서 들여온다는 ‘냉자루우동’(6000·9000원)은 면발이 기분 좋게 매끄럽고 탱탱하다. ‘자루냉소바’(6000·9000원)는 구수한 메밀 향이 짙다. 2만원대인 정식류는 푸짐하다. 생선회를 얹은 일본식 비빔밥 ‘지라시스시 정식’(2만원)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다. 카페 ‘메이플 가든’은 ‘페퍼민트티’(8000원)와 같은 프랑스산 유기농 허브차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탈리아·멕시코 등 서양음식은 현지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도, 그렇다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꾸지도 못해 어정쩡하다. ‘타코’(스몰 7000원)는 묘하게 시큼달큼하고, ‘마르게리타 피자’(미디엄 1만2000원)에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모짜렐라치즈 외에 체다치즈를 더했다. ‘아라비아타’(1만원) 등 스파게티류는 소스가 질척하다. 어디서 식사하건 다른 집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편리하나(다른 레스토랑 음식도 주문하면 가져다 준다), 계산은 식당별로 따로따로다. (02)3443-5555, www.emporia.co.kr



▲ 유니온 스퀘어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와 퓨전중식 ‘시안’,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일마레’, 각각 인지도를 쌓아온 외식업체 3곳이 힘을 합쳤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서비스드 레지던스(장기투숙호텔) ‘프레이저 플레이스’(Fraser Place) 1층에 지난 7월 오픈했다. 다양한 음식을 입맛대로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와, 테이블에서 주문하면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는 레스토랑의 장점을 합쳐놓은 형태다. 인근 회사원이 주요 타깃인 만큼, 음식 가격은 5000~ 2만원까지로 합리적인 편이다. 세트메뉴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치킨샐러드·소프트쉘 크랩 롤·마늘 볶음면을 곁들인 새우구이로 구성된 ‘리틀시안 세트A’가 1만4000원, 스시롤·새우튀김 곁들인 냉우동·메로 된장구이가 나오는 ‘타이니 타니 세트B’가 1만8000원이다. 해물파전, 쇠고기불고기, 된장찌개, 밥이 나오는 ‘비스트로 한 세트B’(1만8000원) 등 한식도 맛있다. 하지만 음식 간이 자극적이고 세련미가 다소 떨어져, 직장 동료끼리는 괜찮지만 누군가를 ‘모실만한’ 수준은 아니다.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 (02)2220-8500


▲ 아데나 가든
아데나 가든(Adena Garden)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가 만든 복합 외식공간. 요새 한참 뜨고 있는 경기도 분당 정자동 아데나루체 A동 지하에 지난 6월 열었다. 타원형 벽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250평 야외테라스다. 하얀 천으로 만든 쿠션을 얹은 나무의자가 나무와 연못 사이에 그림처럼 배치됐다. 햇빛만 좋았다면 태국이나 발리 리조트로 착각할지도.

매장 입구에 빵집 ‘베노아’가 있다. 프랑스 파티쉐 3명이 바게트(1500·2000·2500원), 크로아상(1500원) 등 50여가지 빵을 만든다. 베노아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중식당 ‘호접몽’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후난(湖南)요리를 한다. 후난은 중국 내륙에 있는 성(省)으로, 인접한 스촨(四川)만큼이나 음식 맵기로 유명하다. ‘다진 새우를 넣은 매콤한 해삼찜’(2만2000원) 등 요리는 한 접시에 1만~3만원 사이. 아주 비싸지는 않지만, 양이 적은 편이다. 홍콩식 딤섬 30여 가지는 7000원에서 9000원 사이. 중국 가구로 꾸민 실내는 어둡고 장중하며 세련됐다.

호접몽 반대편 ‘체디클럽’은 낮에는 차를, 새벽 2시까지는 와인 포함 여러 술을 주로 판다. 토스트, 크로아상, 달걀요리, 딤섬이 나오는 ‘체디 브런치’는 1만5000원, 간단한 먹을거리와 커피 또는 차가 나오는 ‘체디 애프터눈 티’는 1만원이다. (031)726-0099

엠포리아 vs. 유니온 스퀘어 vs. 아데나 가든





 
엠포리아유니온 스퀘어아데나 가든
식당(음식)프리드메르(프랑스), 메이플 가든(카페), 타코스(이탈리아·멕시코), 아지노(우동·메밀국수), 마루(일식)타니 타이니(퓨전일식), 일마레 미니(이탈리아음식), 리틀 시안(퓨전중식), 딤섬(중식), 와사비(생선초밥·캘리포니아롤), 비스트로 한(한식)호접몽(중식), 베노아(베이커리), 체디클럽(클럽·바)
가격(1접시)1만~2만원대5000~2만원2만~3만원대
구조지하1층~지상6층지상1층지하1층
부대시설수입가구 '디오리지날' 매장(5~6층), 마사지·아로마테라피 '황미서 건강전문 관리센터'(2층)없음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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