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무역협상 교착되면 철강 보복관세 조정"

이소현 기자I 2025.06.20 08:00:14

7월 21일부터 보복관세 인상 가능성 시사
자국 철강 업계 보호 강화…업계는 "부족해"
카니 총리 "진정한 자유무역이 양국에 이익"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과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내달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17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 알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7월 21일 미국과의 광범위한 무역 협상 진전 상황에 맞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기존 보복관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현재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보복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양국은 7월 중순을 잠정 마감일로 정한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물론 성실하게 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동시에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재 존재하는 부당한 미국의 관세로부터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의 자국 철강·알루미늄 산업 조치는 단순한 관세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 연방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캐나다산 또는 상호 무역협정을 맺은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의 제품만 사용하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캐나다 철강생산자협회와 전미철강노동자노조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계획은 우리 산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필요로 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우리는 조치의 세부사항을 계속 검토하고 연방 정부와 협력해 캐나다 철강 생산자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건설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캐나다 철강업체 알고마스틸 그룹 주가는 토론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5% 오른 9.54캐나다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3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는 앞으로 몇 주 내로 새로운 관세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자국과 무역협정이 없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 할당제(Tariff-Rate Quotas)’를 도입하고, 철강·알루미늄 덤핑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관세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는 미국의 50% 금속 관세로 인해 글로벌 공급 물량이 캐나다로 우회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카니 총리는 “이러한 조치는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요구가 아닌 ‘미국의 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도미닉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도 동석했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르블랑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지속적으로 대화 중이며,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 측 일부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정한 자유무역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결국 이것은 협상이다. 캐나다의 이익에 부합하면 합의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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