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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오후 8시에 마감된다. 산체스 총리가 지난 5월 지방선거 패배 후 의회를 해산하고 당초 계획보다 빨리 총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번 조기 총선이 이뤄지게 됐다.
현재 제1야당인 중도 우파 국민당(PP)과 집권당인 PSOE가 지지율 선두권에 있다. PP는 극우 성향의 복스(Vox)와, PSOE는 좌파 정당 연합인 수마르(Sumar)와 각각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하고 있는데, 군소정당인 복스와 수마르가 얼마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여론기관 전문가들도 하원 전체 의석 350석 중 10석 미만, 100만표 미만의 미세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다.
만약 우파 진영인 PP와 복스가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면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가 막을 내린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정권에 참여하게 된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PSOE는 2019년 총선에서 하원을 장악하지 못해 이듬해 급진 좌파 성향의 포데모스(Podemos)와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이후 스페인 정부는 안락사와 성소수자, 낙태의 권리 등 진보적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페인 정부는 유권자들에게 반페미니즘적인 극우 성향의 복스가 차기 정부의 일원이 되면 이러한 권리가 박탈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지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총선은 이례적으로 여름 휴가철에 치러져 우편투표가 247만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휴가철 무더운 여름에 투표를 하러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