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뿐만 아니다. 유통 사업부는 번거로움을 이유로 반대명분에 가깝다. 영업부 쪽도 이번 기회에 말을 갈아탈 기세다.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관리부와 슈퍼바이저 등은 여전히 현 상황을 수성하기 위한 일전에 대비하고 있다.
◇ 익일 배송이냐, 주 2회 배송이냐 치열한 공방 벌여
전날 예고했던 비상간부회의가 오전 7시 정각에 열렸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유류비 절감을 놓고 중장기적 물류수송 대안마련을 위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주 2회 배송시스템으로 방향을 선회하여야 한다.” “이렇게 할 경우 최대 3분의 2 이상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태껏 공들여 왔던 익일 배송시스템의 붕괴는 가맹점들과의 신뢰는 물론이고 회사브랜드도 큰 상처를 입는다.” “비용은 지금까지 들여온 것이고 조금 더 들어간다고 해서 원칙을 변경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격렬한 공방이 한동안 거침없이 오고갔다.
이 논란은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유가 폭등으로 더 급박하게 다가온 것이었다. 앞으로도 이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진지한 대화가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잠시 침묵이 흐르자 시선은 중앙 좌석으로 옮겨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바비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코리안바베큐’(옛날명; 코리안 숯불 닭 바베큐) 브랜드의 (주)TBBC 이원성 회장(51)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이내 입을 뗐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10여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가맹점들과의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지금의 시스템을 중단하는 것은 배신에 가깝다.
그러니 물류의 주 6일 배송을 계속하자. 그리고 천재지변이 없는 한 이 방침은 변함없이 지속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득했다.
◇ 억 단위이상 비용 절감보다
고객들 신뢰가 우선
일반 치킨 브랜드들처럼 주 2일 물류를 배송하게 되면 최소한 억 단위 이상의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데도 가맹점과 소비자들을 위해 원칙과 신뢰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눈 한번 딱 감으면 큰 어려움 없이 일반 치킨업체들처럼 주 2회로 돌릴 수 있는데도 정도경영을 선택한 것. 이 안건은 이 회장의 성향을 읽는 하나의 상징적 코드로 그의 삶의 방식에도 투영된다.
현재 그는 국내에서 바비큐 치킨 전문점 ‘코리안 바베큐’510여개, 퓨전 고급요리 맥주전문점 ‘BMF’ 7개, 해물퓨전주점 ‘탕’ 등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열정의 CEO다. 열정은 타는 불꽃이어서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여기에는 근성과 도전과 에너지가 수반된다. 더하여 변칙도 그리고 가끔은 반칙도 열정의 동력에 묻혀 똬리를 튼다.
따라서 이들을 다독거리고 아우르는 화학적 배분의 조율 능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이름 석 자에 무게가 얹히기 어렵다.
이 조율의 함수관계를 일찍 터득한 이가 바로 그다. 이 회장은 일을 벌일 즈음, 곁에 갈라치면 데일까 싶을 정도로 격정적이고 뜨겁고 치밀하다. 그가 벌이는 사업마다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에는 이 같은 성정들이 뒷받침되고 있어 가능하다.
여기에는 원칙의 힘과 정도경영을 양대 축으로 삼고 열정을 산화시키는 개성 강한 업무스타일이 조율의 이름으로 빛을 발하면서 가치가 배가된다.
◇ 창업 동영상 뉴스 _ 코리안 숯불바베큐 이원성 대표
◇ 마스터 프랜차이즈보다 위험부담 많은 직영선택으로 주목받아
지금 그는 정지작업을 충실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천천히 가더라도 정도경영으로 한국 바비큐의 본 맛을 보여주기 위한 그만의 각오와 열정이다. 원칙과 정도경영을 위해 눈앞의 작은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는 선 굵은 경영스타일이 바로 그다.
“전 재산을 투자해 가게를 오픈하는 이들에게 신문, 라디오 광고 대충해서 가맹점을 계약한다고 하는 사실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일단 본사가 일정기간 운영해 본 다음 수익이 나면 가맹사업을 하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금도 가맹사업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만 1년 정도 운영한 후에 진행할 계획이다.”
상황에 코드를 맞추는 귀가 얇은 행보보다도 상식에 기반을 둔 합리론에 무게감을 더 싣는 그로서는 아마 당연한 일이지 모른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꼿꼿한 자세와 몸짓으로 태연작약하고 있는 그의 진면모는 어떤 모습일까. 젊은 날의 초상화도 지금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작동돼 왔을까. 호기심이 밀려든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내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마주친 첫 인상에서는 투박하되 진중하고 가끔은 사색적 기운이 움트는 독특한 카리스마가 풍겨온다.
강한 얼굴선들의 교집합은 불굴의 의지와 꺾이지 않는 기개의 소유자임을 넌지시 일러주지만 눈가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인정스런 실주름에 눈길이 가면 얘기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무엇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그의 길고 가늘게 찢어진 눈매에서 번지는 눈빛의 조도다.
◇ 제2의 창업정신으로 다양한 사업확장...영원한 ‘프랜차이즈맨’
이 회장의 열정만큼이나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맹점 매출의 등락에 따라 그의 행복지수도 들락날락할 정도라는 그는 가맹사업을 떠나서는 논하기 어려운 천생 프랜차이즈 맨이다.
“월세 살면서 결혼 자금으로 점포를 오픈하고 악착같이 모아서 집을 장만했는데 물심양념으로 도와준 회사와 회장님이 너무 고마워 부모님보다도 먼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다는 어느 가맹점주의 얘기만 떠 올리면 길을 가다가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5대양 6대주에 ‘코리안 바베큐’의 깃발이 꽂히는 그날이 기다려지는 건 그래서일까.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성공 창업 프랜차이즈 허브" 이데일리 EF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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