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헤드④ )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 본부장

김세형 기자I 2002.06.05 14:14:25
[edaily 김세형기자] "애널리스트가 100만달러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애널리스트가 50대까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최근 업계 최초로 업종 애널리스트에서 리서치 헤드로 임명된 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은 "전통적으로 애널리스트가 강한 전통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제는 이코노미스트나 스트래티지스트처럼 증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보다는 종목 선정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리서치 헤드에게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애널리스트 출신 제1호 리서치 헤드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임 창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상승 모멘텀은 역시 수출회복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베이스 이펙트가 기대되는 2분기나 3분기보다는 4분기에 확실한 수출 증가세가 나타나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 수출회복세가 나타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내년 1000포인트를 넘어 역사적 고점 경신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돌아오지 못할 강 건넜다 전 본부장은 15년간 맡아오던 업종을 떠나 관리자로 변신했고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출신으로는 업계 최초로 리서치 센터장을 맡았다. 전 부장은 "아직도 과거 화려했던 업종 애널리스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특히 "업종을 주도했던 애널리스트로서 다시 스타 애널리스트로 남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고 한다. 그러나 "작년에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며 업종 애널리스트로서 최초로 리서치 헤드에 오른 만큼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IT와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로서 성장한 것은 대우증권이라는 조직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조직이 리서치 헤드를 맡으라고 했을 때 어떻게 거부하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특히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리서치 헤드를 맡겼을 때는 리서치 헤드 적임자의 변화라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업종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종목 선정이 중요시되는 시대 전 본부장은 업종 애널리스트로서 리서치 헤드에 오른 것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즉, "현재 리서치 업무는 충분히 자원이 확보된 이코미스트나 스트래지트가 큰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개별산업이나 종목선정으로 무게 중심의 옮겨가고 있다"며 "원론보다는 각론이, 버텀업(Bottom-up) 차원의 어프로치가 중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한국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IT산업을 많이 해본 사람이 시대흐름에 맞다고 본다"며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모든 업종을 다뤄봤고 기관대상 영업도 해 봤다"며 "외국인을 대상으로하는 영업도 이미 경험해 본 터"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 이동은 정상적인 것 올해 들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인력이 빠져 나가면서 증권계에선 대우증권 리서치 조직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오히려 스카웃돼 갈 때 스타 대접을 받고 간다면 자랑스러워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대우증권 출신외에 스카웃할 만한 인력을 가진 증권사가 있는 지 궁금하다"고 전제하고 "올해 들어 120명중 6명만이 이동, 비율로 봐서 크지 않다"며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99년 25명중 15명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갔어도 대우증권은 리서치 1위자리를 고수했다"며 "사람을 키우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역량이 약화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20년이 넘는 리서치 역사동안 강한 애널리스트를 키우는 전통을 키워 왔고 이것이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한 애널리스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후배 애널리스트들이 벤치마킹할 자원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0만달러 연봉에 50대까지 일하는 애널리스트 배출하겠다 전 본부장은 "앞으로 애널리스트 100만달러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15∼20년 경력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을 100만달러 애널리스트로 만들 수 있는 제도를 만들 것이고 특히 애널리스트가 50대까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뜬 애널리스트와 뜨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태도를 달리 가져가며 뜰 수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빠른 시간내에 키워 내겠다"며 "주니어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기존 애널리스트와는 차별화된 쪽으로 유도, 적극적인 스타 메이킹을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들의 하드 트레이닝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 본부장은 전통적으로 애널리스트가 강한 전통을 계승하고 유통시장쪽에 치우쳐 있던 리서치업무분야를 IB, 채권, 국제영업 등의 타 부서로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영업의 경우엔 외국인 애널리스트까지 채용, 영업을 지원할 생각이다. 전 본부장은 "프라이싱, 산업 전망 등에 리서치의 지원이 없을 경우 몹시 힘든 IB사업을 리서치쪽에서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며 "채권분야의 경우 지난해부터 해온 벤처기업의 신용이나 부도를 정확히 지적해 낼 수 있는 신용평가 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영업에 있어선 외국인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국내에서 무척 강한 대우증권의 리서치를 외국인 시각에 맞게 가공해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인 입맛에 맞게 제공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맨으로의 변신은 이 과정에 반드시 수반되는 과정이다.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은 역시 수출 전 본부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은 역시 수출의 회복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즉, "국내 서비스산업이 현재보다 두세배 커지기 전까지는 반도체나 철강 그중에서도 IT쪽의 수출이 시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베이스 이펙트가 기대되는 2분기나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수출이 확실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 IT산업 회복세가 더딘 것은 미국 정부의 정책이 전통산업에 무게 중심이 가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정부가 더 이상 전통산업 성장만으로는 안되고 IT산업의 성장이 수반돼야 한다고 판단하는 순간 IT산업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술 싸이클상 IT기술은 2∼3년을 주기로 움직인다"며 "길어봐야 6개월안에 기술 진보가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내년 상반기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수출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도 주식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전 본부장은 전망하고 있다. 그는 "금리가 한 자릿수 이하라면 주저없이 주식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금리가 두자리일 때는 PER가 10배 이하인 것이 맞고 금리가 한자리수일 때는 PER가 10배 이상인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히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월드클래스급의 수익성을 보유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사야 한다"며 "경기 확장 국면이 어느 정도 진행돼 중소형주까지 상승이 확산될 때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약력= ▲61년생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한국외환은행 행원 ▲대우경제연구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 (반도체/IT담당analyst)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담당analyst)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조사부장 ▲대우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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