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외무장관 "中으로부터 반도체 규제완화 요청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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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5.23 07:19:13

새 정부 출범 후 첫 베이징 방문
네덜란드 통상장관, 내달 中방문…"계속 논의될 것"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네덜란드 외무장관이 중국 측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치를 완화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네덜란드 장관으로서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와 수출 통제, 수출 허가 정책은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주제”라며 “중국은 항상 (제한 완화를) 요청한다. 그것이 그들의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펠트캄프 장관은 “네덜란드는 국가 안보와 자율적인 허가 결정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제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네덜란드는 세계 유일의 첨단 반도체 리소그래피 장비 제조사인 ASML의 본거지로, 미국과의 공조 하에 중국에 대한 수출을 제한해왔다. 특히 가장 정교한 기술인 극자외선(EUV) 장비는 중국에 단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지난 1월 네덜란드 정부는 ASML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이 일부 장비 수출 시 미국이 아닌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수출 통제 규정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EUV 장비 다음으로 정교한 ‘이머전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시스템의 중국 수출도 제한했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 측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히며 “수출 통제 남용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 출범한 네덜란드 신정부 이후 각료급으로는 첫 중국 방문이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및 기술 협력 강화, 반도체 기술 관련 소통 유지에 합의했다.

펠트캄프 장관은 “국제 무역이 가능한 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다음 달 레이네테 클레버 통상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사안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SML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매출은 27억 9000만 유로(3조 8586억원)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올해는 중국 매출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판매 제한 압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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