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폭력 사태) 영상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스스로 물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어떻게 프랑스 국민이 프랑스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이러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으며, 용서할 수도 없다. 오늘 밤 우리 모두는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선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노동자 등이 합류하면서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대됐다. 일각에선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건물이 불타고 상점이 약탈 당하기도 했다.
|
이날 오후에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시위대는 자전거를 쌓아놓은 더미에 불을 질렀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대규모 복구 및 청소 작업이 진행됐다. 북부 릴부터 남부 마르세유, 동부 스트라스부르부터 남서부 보르도에 이르기까지 여러 도시가 피해를 수습하고 있다. 보르도에서는 복면을 쓴 폭도들이 현지 지사의 관저에 난입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의 알렉상드르 봉파르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방송 BFMTV를 통해 자사 매장 50곳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20곳은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설물 파손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수천만 유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폭력 사태의 책임이 극좌파 단체들과 약탈을 선동한 범죄자들에게 있다고 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불만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며 이들의 행동을 혼란과 파괴를 일으키려는 사람들의 행위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우파 정치인들이 요구한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다만 공공건물과 지역 상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지방정부를 관할하는 지사들이 시위를 금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두 주자로 꼽히는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도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프랑스가 자국이 폭행당하고 유린되며 약탈당하는 모습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르펜 대표는 영상 연설을 통해 “폭력은 의견이 아니다. 파괴는 표현의 방식이 아니다. 혼란이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계획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급진좌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정부가 혼란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에 나선 고등학생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