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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Z세대 시위’ 유혈 진압 수사…올리 전 총리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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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6.03.29 21:53:31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76명 사망
신임 총리 취임 하루 만에 전직 총리·내무장관 신병 확보

[이데일리 원재연 기자] 네팔에서 지난해 9월 76명의 사망자를 낸 반정부 시위의 책임을 둘러싸고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체포됐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전직 총리와 당시 내무장관까지 함께 신병이 확보되면서, ‘Z세대 시위’ 유혈 진압 책임 규명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유혈 진압을 막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 샤르마 올리 전 네팔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9일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전날 수도 카트만두 외곽 자택에서 올리 전 총리를 체포했다. 경찰은 올리 전 총리가 지난해 대규모 폭력 사태 당시 시위대 사망을 막지 못한 과실 혐의를 받는다고 보고 있다. 당시 내무부 장관이던 라메시 레카크도 함께 체포됐다.

이번 체포는 발렌드라 샤 신임 총리 취임 하루 만에 이뤄졌다. 현 내무장관인 수단 구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조치를 “정의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시위는 지난해 9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과 부패, 경제난에 대한 반발이 겹치며 확산했다. 특히 젊은 층이 대거 가세하며 카트만두를 넘어 전국으로 번졌고, 총리 관저와 대통령 관저, 정치인 자택 등이 공격받는 등 폭력 사태로 비화했다. 이 과정에서 76명이 숨지고 2300여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가운데 30여명은 실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반정부 시위 조사위원회는 올리 전 총리와 레카크 전 장관, 당시 경찰청장 등을 기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사위는 시위 첫날 19명이 숨진 발포를 막기 위해 올리 전 총리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레카크 전 장관도 추가 인명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날 올리 전 총리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올리 전 총리 변호인은 도주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체포가 이뤄진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고, 올리 전 총리가 속한 네팔공산당(UML)도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지지자들은 총리 관저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1명이 다치고 7명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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