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G20국회의장회의서 외교일정 돌입…그린뉴딜 연설

박태진 기자I 2021.10.08 10:54:11

美펠로시 하원의장 등 10개국 의회지도자와 연쇄회동
독일 하젤로프 연방상원의장과 만나 ‘백신협력’ 논의
남아공 하원의장에 한국기업 지원 당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G20국회의장회의·Pre-COP26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본격적인 G20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공식토론에서는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해 연설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7일(현지시간) G20국회의장 회의 개막식 직후 독일 라이너 하젤로프 연방상원의장과 만나 백신협력 등을 논의했다.(사진=국회의장 공보수석실)


◇“G7 의장국 독일 역학 기대…종전선언 지지 도움될 것”

박 의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상원에서 열린 제7차 G20국회의장회의 개회식 참석 후 독일 라이너 하젤로프 연방상원의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시비웨 마피사 응카쿨라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했다.

또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콩고민주공화국·터키·인도·인도네시아·프랑스·스페인·싱가포르 의회지도자 등과 잇따라 만나는 등 이날 모두 10개국의 G20 의회지도자들과 회동해 의회차원의 국익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박 의장은 G20국회의장 회의 개막식 직후 독일 라이너 하젤로프 연방상원의장과 만나 “독일은 백신개발에 앞서 가고 있는 나라”라며 “독일 바이오엔텍사는 화이자와 mRNA백신을 공동 개발 생산중인데, 독일과 백신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의장은 또 “독일이 내년도 G7의장국으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 경제회복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한국이 G7논의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독일이 일관 되게 지지 입장을 밝혀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인사말씀을 전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독일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경우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젤로프 의장은 “한국은 특히 중요한 독일의 메이저 파트너”라며 “저도 정부 구성을 위한 연정 사전협의에 참여했지만, 어떤 정당이 연정을 구성해도 외교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동서독과 남북한의 공통점은 수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한국 통일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며 “인적교류를 쌓아나가고 특별경제구역을 만드는 것이 통일의 기본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하젤로프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바로 노시비웨 마피사 응카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원의장과 양자 회담에 나섰다.

박 의장은 “남아공은 한국전에 참전한 아프리카 2개국 중 하나로 내년에 수교 30주년(1992년 수교)을 맞는다”며 “양국 교류가 더욱 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에는 우리 교민 1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중 남아공에만 3800여명이 있고, 삼성과 LG전자 등 한국 기업 20여개가 진출해 있다”면서 “우리 교민들과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피사 응카쿨라 의장은 “한국 기업의 활동을 지지한다”면서 박 의장의 당부에 호응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7일(현지시간) G20국회의장회의 제2세션(주제:사회-환경 지속가능성 차원의 경제성장 재촉진)에서 영어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 공보수석실)


◇ “코로나로 경기 침체…정치적 의지 결집해야”

10개국 의회지도자와의 회담을 소화한 박 의장은 오후 3시 G20국회의장회의 제2세션(주제:사회-환경 지속가능성 차원의 경제성장 재촉진)에서 영어로 연설을 했다.

박 의장은 “세계 경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고, 최근 들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징후들은 우리가 임계점(tipping point)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전환점(turning point)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과 ‘국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영어연설을 했다.

박 의장은 “이 모든 행동들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5월 한국은 국제사회의 연대와 포용을 견인하기 위해 P4G 정상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우리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개도국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과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현장 회동도 성사됐다. 박 의장은 제1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다가가 “코로나 대응과 경기회복 법안 통과에 있어 펠로시 의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며 한국 방문을 권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한국에 가고 싶다”며 “우리 집에 가면 한국에서 사온 기념품으로 가득하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월 화상회담을 가졌으며, 한미동맹과 북한문제 등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한 바 있다.

한편 G20국회의장회의는 국제질서를 이끌고 있는 선진 20개국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의회정상회의다. 이번 로마 G20정상회의는 국제의회연맹(IPU)과 이탈리아 상-하원 주최로 ‘인류, 지구, 번영을 위한 의회’를 의제로 개막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상원에서 열린 제7차 G20국회의장회의 개회식 참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 공보수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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