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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지 주장" 몸 낮춘 정지석, 통합 2연패 향한 책임감은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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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03 13: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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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2년 차 맞아 오사카서 새 시즌 준비
피로골절 관리·새 동료 적응이 과제…“끝까지 끈질기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 도착해 7일까지 사카이시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해외 전지훈련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선수단은 2일 일본제철 사카이 체육관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프로배구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합동훈련과 연습경기를 하며 조직력을 다진다.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 사진=대한항공 배구단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 사진=대한항공 배구단
주장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정지석은 우승팀을 향한 견제부터 경계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형들과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방심할 수 없다”며 “모두가 우리 팀을 이기려고 할 테니까 최대한 작년 이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다. 정지석은 “선수들에게 ‘쉽게 포기하지 말고 0-3으로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가 없도록 끝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되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선수 구성에 변화가 크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리베로 등 새로운 얼굴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정지석은 새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모토를 “굉장히 똑똑하고 현실에 맞게 플레이할 줄 아는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새로 합류한 리베로 이상욱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공을 받아내는 리베로부터 공격수에게 공을 올려주는 세터까지, 팀의 경기 방식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임동혁, 임재영, 최준혁, 정한용도 3일 합류한다. 정지석은 대표팀 동료들을 향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선수들이 많이 속상해할 것 같다”며 “내가 함께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지석 본인에게는 몸 관리가 큰 과제다. 그는 3~4년째 피로골절로 고생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점프를 자제하고 리시브와 수비 위주로 훈련했지만, 결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정지석은 “아직 뼈가 완전히 붙지는 않았다”며 “매 시즌 안 좋은 상태로 경기를 치르고 비시즌을 맞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수술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몸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피하고, 신발과 깔창을 바꾸는 등 부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처음 주장을 맡아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부상으로 힘든 시간도 보냈다. 집에서 깁스를 한 채 회복을 기다리던 때 가족의 응원이 버팀목이 됐다.

그는 “부상으로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을 때, 아내가 옆에서 멘탈을 단단히 잡아주며 ‘괜찮다’고 다독여준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팀에서는 한선수와 김규민 등 고참들이 힘을 보탠다. 정지석은 “고참 형들이 나를 많이 존중하고 배려해 준다”며 “사실 나는 이름만 주장이지 사실상 ‘바지 주장’ 느낌이다. 형들이 뒤에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큰 힘을 받고 있다”고 웃었다.

주장 자리를 낮춰 말했지만 목표까지 낮추지는 않았다. 팀 우승과 개인상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길게는 우승과 타이틀, 짧게는 매 경기 MVP를 노리겠다는 각오로 코트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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