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일 저녁 국경 침입 중단될 것"

양지윤 기자I 2025.01.20 10:23:50

워싱턴DC 집회 발언
이민자 추방·국경 통제 행정명령 시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통제 행정명령 조치에 나서겠다고 거듭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취임식 전날 집회에서 빌리지 피플이 공연하는 동안 무대에 서 있다.(사진=로이터)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입성을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DC 집회에서 “내일 저녁이면 국경 침입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통제에 대한 행정명령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리들은 남부 국경을 따라 불법 월경을 단속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입국 허가자에 대한 추가 제한,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국경 정책 중 하나인 ‘멕시코 잔류’ 부활, 국방부 자원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하면 비교적 조용한 국경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월경은 2021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퇴임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낮기 때문이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달인 작년 12월 미국 국경 순찰대는 4만7300건의 이민자 접촉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마지막 달인 2020년 12월 불법 월경 건수가 약 7만1000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월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여름 바이든 대통령이 망명을 단속하는 행정 조치로 인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한 이주민 월경이 급감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5일 미 대선 승리 직후 연설에서 “남부 국경을 봉쇄하고 현재 미국에 불법체류 중인 사람들을 추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반이민 정책 추진을 예고했다. 이를 위한 군 병력 동원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적게는 약 1100만명, 많게는 약 1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이민자의 23~27%에 해당하는 규모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출생시민권 제도를 종료하고, 시민권·영주권자 자녀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불법 이민자에게는 임시 합법 체류 자격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고, 근로자격도 박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합법적인 난민·망명 신청자들이 멕시코에서 대기토록 하는 방안을 부활하는 등 강경 일변도의 이민 조치들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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