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기술인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의 기대감이 내년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지난달 단기 저점을 찍고 이달 들어 거래량이 늘어나며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 기대감이 점차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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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대감을 모으는 글로벌 빅파마의 후보 물질들이 뇌 투과율이 낮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카네맙의 뇌 투과율은 0.5%고,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도 1%대에 그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은 바이오젠의 ‘아두헬름’도 1.5%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수록 BBB 투과 셔틀 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바이오 심사역은 “뇌에 물질을 전달하는 것이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으로 지적돼 왔다”며 “이를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그랩바디-B’ 같은 기술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년 1월 6일 내에 레카네맙의 신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내주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국제학술대회(CTAD)가 열리는데 여기서 레카네맙과 로슈의 ‘간테네루맙’, 영국 타우렉스의 ‘HMTM’ 등의 데이터가 발표된다.
이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BBB 셔틀을 활용한 임상은 진행중이다. 로슈의 간테네루맙은 임상 3상에서 실패했지만, 자체 BBB 투과 셔틀을 활용한 파이프라인인 ‘RG6102’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RG6102’에 대한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면 에이비엘 바이오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슈가 단독 항체 임상은 실패했지만, BBB 투가 셔틀을 활용한 경우는 아직 효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으로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탄탄한 재무 안정성도 에이비엘바이오의 차별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예금 등 보유자금 합계는 연결기준 1633억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경쟁 바이오테크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