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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의 디도스 공격說 돈다…한국은행 긴장(종합)

김정남 기자I 2017.06.11 15:01:16

한국은행 공지…"어나니머스의 사이버 공격 정보"
지난해 5월 디도스 '데자뷔'…한은, 보안관제 강화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점의 전경. 사진=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또 사이버 공격의 위험에 놓여 긴장하고 있다. 현재 다국적 해커그룹인 어나니머스가 한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가 돌고 있다.

한은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달 11~21일 한은 홈페이지에 대해 어나니머스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디도스는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로 서버를 다운시키는 공격 방식을 뜻한다.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 통상 인터넷 홈페이지의 접속 속도가 느려지고, 심하면 다운되기도 한다.

‘익명’이라는 뜻의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전세계에 점 조직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해커들의 집단을 말한다.

한은은 “현재 어나니머스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공격이 있을 경우 홈페이지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한은 전산정보국 관계자는 “어나니머스가 전세계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공지했다”면서 “주로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진행된 디도스 공격으로 홈페이지의 접속 속도가 다소 느려지기도 했다.

한은은 24시간 사이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당했던 공격을 복기하고 있다”면서 “보안관제의 상태를 ‘준비’에서 ‘실행’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IT 보안 문제는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해킹사고 이후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취약한 보안 탓에 당시 8100만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도둑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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