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게 되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하율 양의 어머니는 몸의 일부라도 살리고 싶은 생각에 기증에 동의했다. 심성이 착한 하율이의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가 하율이 몫까지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충북 충주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하율 양은 활발하고 배려심이 많았다. 또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아이였다. 펜션 운영을 시작한 어머니에게 어릴 적부터 모아뒀던 용돈을 드리기도 했으며 책 읽기와 만들기를 좋아하며 커서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먹을 것 하나도 엄마 입부터 넣어주던 착한 아이였다. 누구에게 갔는지 모르지만,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하늘에서도 엄마 생각 많이 해주고,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11살 어린 아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살리는 따뜻함을 보여준 기증자 유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사랑의 온기가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